댑싸리 꽃 보셨어요?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자세히 보았습니다. 꽃이 어쩌면 이렇게도 작을까요?
확대해서 겨우 찍었습니다. 줄기마다 닥지닥지 피어나는 댑싸리꽃, 그래서 화단에 한번 심으면 해마다 그렇게 많이 올라오나 봅니다.
분류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중심자목 > 명아주과 > 댑싸리속
학명 Kochia scoparia
가을이면 뿌리를 제외한 전초로 싸리비를 만듭니다. 그러나 싸리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댑싸리' 또는 '대싸리'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여름 방학이면 큰집, 외갓집에 갔습니다. 그때 보았던 댑싸리는 참으로 키가 컸어요. 동그랗게 자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옛날 시골은 흙 마당이니 빗자루로 마당 쓸때 꼭 필요했던 빗자루였지만, 언젠가부터 시골 마당은 흙이 아닌 잔디가 자랍니다. 우리 집 역시 잔디마당이니 빗자루가 별 필요가 없습니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올해는 화분에 심어보았습니다. 계단에 두고 들며 날며 나무처럼 동그랗게 자라는 댑싸리가 여늬 꽃 화 못지않게 어여쁩니다.
댑싸리 꽃말은 ‘겸허’, ‘청조’입니다.
수형 전체가 공처럼 동그랗게 자라나서 '공쟁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답니다. 공쟁이는 댑싸리의 방언이래요.
댑싸리 수형이 율마보다 더 멋있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물관리 잘해줘도 어느 날 훅 가버리는 율마보다 댑싸리가 더 맘에 듭니다. 식물 사랑하는 취향도 세월가니 바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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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5일 금요일 맑음
아침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에는 알고 있었지요?"
"네~. 아줌마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해서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따님 투병 사실에 대해 입막음을 해놓아서 지인이 그분이 변한 것 같다고 그렇게 답답해 했지만 나는 그동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다.
지인은 한 숨을 쉬더니 말했다.
"오늘 새벽에 갔답니다."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지난 3년 6개월간 투병하며 그렇게 살려고 몸부림쳤던 지인 따님이 가버렸다니...
부모 가슴 속 그렇게 애태워놓고...
제 3자인 내가 이렇게 가슴 아픈데 그 부모님 마음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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