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7일 목요일 맑음
9월 하면 초가을이 연상되어야 할 텐데, 요즘 햇살이 늦여름 저리 가라입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못 갔던 바다를 이제야 찾아 나섰습니다.
평소 일어나는 시각보다 더 늦게, 주섬주섬 옷을 입고, 간식 조금 챙겨 집 나선 시각은 아침 8시였습니다. 덕평 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아참, 아침은 덕평 휴게소에서 소고기 국밥을 먹었습니다.
동해 쪽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며 마주한 풍광, 아침부터 날씨는 더워도 하늘은 역시 청명한 가을 하늘입니다.
차창 앞에 보이는 저 높은 산은 어느 산맥일까요?
속초와 삼척 갈림길에서 속초로 차 방향을 돌립니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A지점입니다. 이천, 여주를 지나 멀리도 왔습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평일날엔 한산해서 좋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남해항 주변입니다.
드디어 남애항에 도착했습니다. 남애항은 항구, 포구로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2-8입니다. 평일인만큼 주차장이 널널해서 좋았습니다.
지난 여름날의 북적였을 해변가엔 적막만이 감도는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입니다.
남애항 입구입니다. 고래 형상을 한 카페 건물이 눈에 띄는군요.
귀여운 돌고개 형상으로 만든 남애항 표지석입니다.
바닷가 산책로에도 돌고래 조형물 한 쌍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돌고래 형상입니다. 집 떠난 지 세 시간 만에 (눈으로) 돌고래 많이도 잡았습니다.
저 푸른 물이 넘실대는 바닷속엔 돌고래도 살고, 인어도 살아가고 있을지? 남애항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남애항 전망대 위에는 바닷물 위로 걸어가는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강화유리로 만들어 바다에 빠질 리가 없는 줄 알면서도 유리 위를 걸어가는 것이 불안 불안...
유리 위를 걸어가며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발아래 넘실대는 파도가 나에게로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 간이 이렇게 작은지... 아무튼 떨어지지 않는 줄 알면서도 다리를 후들거리며 걷는 아이러니라니... 잠시나마 스릴 만끽했습니다.
우리나라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주변 풍경,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망망대해 바다, 그리고 수평선... 수평선 위 뭉게구름...
자연이 만들어 놓은 수석 바위들, 어느 것 하나 귀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님애항 등대와 어선 한 척, 그리고 항구를 바라보며 집 떠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애항 전망대에서 해송 너머로 바라본 바라본 남애항. 평화가 고스란히 내려앉았습니다. 남애항은 해수욕장, 방파제와 등대, 호수, 바위섬, 고깃배와 횟집 등 바다의 정취를 한꺼번에 모아 놓은 집약형 바닷가라고 합니다.
남애항 전망대에서 내려오며 키높이로 자란 해송을 만져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소나무가 바닷가에서 자란다 해서 해송, 수십 년 바닷가에 와서 소나무를 만났지만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해송이 내 눈앞에 떡하니 있어 한 줄기 뽑아보았습니다. 역시 해송이군요. 우리 집 정원 소나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머리카락에 비유해 봅니다. 육지의 솔잎은 보들보들한 머리카락이라면 해송은 정말 굵은, 힘이 느껴지는 머리카락입니다.
'하, 그래서 해송이 좋다는구나, '
입에 넣고 씹어보니
'으~ 퇴퇴!'
육지송이나 해송이나 솔잎 맛은 꼭 같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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