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으로 독특한 꽃이 피어납니다. 시계초도 그중 하나입니다. 암술 머리 세 개가 시, 분, 초를 가리키는 시계를 연상한다고 해서 시계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시계초는 종류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꽃이 지고 나서 열매가 익으면 백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고도 부릅니다. 영어로는 패션후르츠라고 합니다.
잎 사이로 시계가 하나 달렸습니다.
꽃 핀 모습을 보면 꽃가루 묻은 수술과 암술이 땅을 향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옆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암술이 꽃 가장 윗부분에 있고, 그 아래 수술이 땅 아래를 보고 있으니 벌이 수정시켜 주지 않는 한 암술 머리에 꽃가루가 묻히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백향과는 꽃이 피어도 결실되지 않고 대다수가 낙화해 버립니다. 그래서 인공수정을 해주지 않을 수 없어요. 붓으로 꽃가루를 묻혀 암술머리에 발라주면 됩니다.
꽃봉오리가 언제 벌어지는지 잘 관찰했다가 꽃이 활짝 피어나면 꽃가루를 필히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는 미처 신경써주지 못해 수정 실패로 열매 맺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5월에 줄기를 잘라 꺾꽂이한 것이 잘 살아붙었습니다.
영양분 퇴비를 주지 않아서 자라는 것도 올해는 참 신통찮습니다. 내년엔 백향과 열매 수확을 위해 신경 써서 잘 키워 보아야겠습니다.
패션후르츠 백향과 효능
석류보다 비타민C가 3배 이상 많고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니아신은 5배 이상 노화방지, 피부미용,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숙면유도, 기관지염, 여드름, 위장병 등에 좋은 성분들이 석류보다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여성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석류처럼 패션후르츠 백향과는 "여신의 과일"이라고 합니다.
열매 수확 후 3~7일 정도 숙성을 합니다. 숙성될수록 검보랏빛으로 변하면서 표면이 쭈글쭈글 해집니다. 그때부터 단맛이 들고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에 후숙 하신 후에 먹으면 오렌지보다 더 당분이 높습니다.
백향과 100% 활용하는 법
백향과는 껍질에도 각종 섬유질과 노화방지, 피로해소와 숙취해소에 탁월하고 그 외에도 각종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먹고 남은 껍질로는 청을 만들어 차로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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