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토박이 혜성 씨가 남부터미널에는 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저녁을 먹으려고 남부터미널 근처를 걸으니 음식점이 눈에 잘 뜨이지 않았다. 찾으며 걷다 보니 길 건너편에 음식점이 보인다. 담미온 서초점이 눈에 띄었다. 커다란 메뉴에 순두부찌개가 눈에 들어왔고 혜성씨가 순두부를 먹자고 했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 오분이다. 7시 10분 버스를 타기까지 여유롭게 저녁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식탁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어라? 순두부찌개가 없다.' 전부 돼지고기 종류뿐이었다. 보쌈 수육 정식을 주문했다.
보쌈 수육은 부드러웠고, 배추김치맛이 좋았다. 깍두기 맛도 깔끔했다. 간장 무절임 장아찌도 먹을만했다. 깍두기 등을 직접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개인별로 먹도록 담아준 된장이 좋았다.
* 여기서 잠깐ㅡ메뉴 사진에는 25,000원이고 접시에는 스무 점이 놓여있다. 실제는 일인당 13,000원이다. 결론은 슬그머니 음식값 올린 것이다. 접시에 고기 두 점 덜 담았고, 천 원 더 받고 있다. 이런 소소한 속임수를 손님들은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이 글 포스팅하면서 알았다. 얄팍한 속임수에 두 번 다시 가서는 아니 될 음식점으로...
아침부터 쇼핑하는데 함께해 준 혜성씨에게 맛난 것 대접해 주고 싶었는데 뜬금없이 돼지고기 수육 정식이라니... 東과 한 번도 이런 메뉴는 선택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맛나게 먹어주는 혜성씨가 어여쁘다.^^
남부터미널까지 와서 버스에 앉는 것을 지켜보다가 다시 차창 밖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혜성씨.
"고마워요. 덕분에 쇼핑도 잘하고 구경도 많이 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고 또 하고
그녀는 중랑동까지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갔다.
나는 버스에 타자마자 다시 눈을 감고 꿈나라로 갔는데 어느 결에 안내방송이 나왔다.
"곧 양지 정류장 도착 예정입니다. 잊으신 물건 없이 내릴 준비 해 주십시오."
남부터미널에서 양지정류장까지 31분 걸렸다. 도착하니 東이 승용차로 마중 나왔다. 집에 오니 혜성씨보다 내가 먼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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