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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7일 목요일 흐림
점심 먹고 나서 문득 어제 東이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뒷마당에 노루꽃이 피어났더라, 봤나?"
"아니 벌써 노루꽃이?"
깜짝 놀랐지만 뒷마당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저였습니다.
뒷마당 약초 코너엔 낙엽만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낙엽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글쎄, 노루귀 꽃봉오리가 보입니다.
털북숭이를 한 꽃대가 그 단단한 땅을 뚫고 올라와 있다니...
노루귀 꽃은 햇볕을 봐야 펼쳐집니다. 어제 피었다는 노루귀는 오늘은 구름이어서 꽃잎을 오므리고 있습니다.
봄이 아니라고 우기려니
"우길 걸 우겨라. 왜 봄을 봄이라고 하지 않느냐. 이렇게 단단한 땅 속에서 올라오느라 갖은 애를 다 쓰는 우리를 보고..."
하며 노루귀가 내 귀에 살짝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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