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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꼼지락 꼼지락 텃밭 농사 짓기

by Asparagus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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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전문인이 나처럼 이렇게 농사지어 먹고 산다면 굶어 죽기 딱 좋다고 했다.
도시 삶을 접고 시골살이 한 지 십 년 세월이 두 번이나 지나가려고 한다. 해마다 밭작물을 농산물로 취급하지 않고, 화단 속 화초 가꾸듯 별별 작물을 조금씩 심는다. 각 작물마다 심는 시기와 특성, 수확 시기가 다른 만큼 끊임없는 신경을 써줘야 한다. 이렇게 농사를 짓다 보니 세월 가는 줄도 몰랐다. 눈 두어 번 깜빡이다 뜬 듯한데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나?

'올해만 농사짓고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자.'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내년  봄이 되어봐야...

지난 일주일간 각종 콩 모종 심기, 참깨 모종 심기, 옥수수 모종을 심었다. 6월 17일 날 저녁, 고구마 모종 심기를 끝으로 이제 물 주고 돌 볼 일만 남았다.

다른 이들보다 한 달반이나 늦게 심은 고구마 모종 30 포기, 시작은 미미하지만 가을이 되면 땅 속에선 깜짝 놀랄 일이 생겨나 있을 거다.

콩 모종 심은 모습, 8월이면 콩잎 김치 담을 수 있을 만큼 자라나 있을 게다.

이튿날 보니 고구마모종은 뜨거운 6월 햇살에 타 죽으려 한다.

신문지를 가져다 덮어주었다.

되살아나고 있다.

어리디 어린 참깨 모종

타들어가서 며칠 사이에 모종이 몇 개 죽었다.

새벽에 호스를 연결하여 물을 주었다. 살아 붙을지 아닐지는 하늘에 달렸고, 내손은 또 다른 일거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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