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청소하고 나서 아침 설거지와 부엌 청소를 다 끝내고 나니 낮 12시가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잠시 쉬려고 소파에 앉는 순간, 폰이 올립니다.
"잘 지내시지요? 지금 잠시 저희 집에 오실 수 있겠어요?"
"아, 네. 지금 갈게요."
보통 때는 걸어서 갔는데, 오늘은 좀 많이 피곤했습니다. 차고에서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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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로 우리 집에서 이웃사촌동생네까지 3분 걸립니다. 마당에 들어서니 국화향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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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김장 했다더니 아직도 밭에는 무와 배추가 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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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리가 두 번 내렸는데도 청상추가 아직도 싱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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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곡하여 마당에 널어놓은 서리태가 어여쁩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쌍화차 한 잔과 단감, 귤로 환영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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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 깎아놓은 단감을 열심히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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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아놓은 밤도 다람쥐처럼 까먹었더래요. 집에 가려니 그저께 담은 김장 김치 맛보고 가라며 밥부터 퍼서 식탁에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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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선 냉장고에서 반찬을 하나하나씩 꺼내더니 순식간에 점심 밥상을 뚝딱 차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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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남편 밥 차려주러 얼른 집에 가야 되는데...'
말릴 틈도 없습니다.
웃기게도 제 손은 이미 수저를 쥐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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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넣어 무친 무생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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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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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넣고 졸인 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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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이 들어간 선짓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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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포와 조갯살 고추장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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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무와 무청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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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와 멸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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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와 오징어채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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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웠다는 돌김
순식간에 뚝딱 차려진 밥상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며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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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올 때 김장 맛보라며 싸준 김장김치 세 종류.
이웃사촌동생 씩씩이님, 생각지도 않은 점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농사지은 들깨 한 말, 들기름 잘 짜서 먹을게요. 언제나 변함없이 챙겨주는 이웃사촌 동생, 고맙습니다. 가을걷이 다 마치면 앞산 걷기 운동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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