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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맑음
외출에서 돌아오니 대문 앞 계단에 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앗? 상주? 해마다 이맘때 즈음 대봉감을 구입했습니다. 올해는 주문도 전에 미리 보내 주셨나 봅니다.
상자를 여니 대봉감또개가 두 봉지나 들어 있었습니다.
깨끗이 잘 말려진 대봉감또개, 하나를 꺼내어 먹어보니 감말랭이 맛이 기막힙니다.
대봉감 이름답게 크기가 어른 주먹보다도 배나 큽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올해 감은 선물이라고 합니다.
"아니? 힘들게 농사짓고 따는데 힘드셨을 텐데... 그냥 받지 않을래요."
하니
지난봄 보내준 야콘 뇌두(종근) 두 박스가 정말 고마웠는데 감을 보내니 마음의 빚을 조금 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해마다 구입했던 이 귀한 상품 감을 그냥 받으니 뒷목이 당기고 송구스러웠습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말렸습니다.
큼직한 대봉감이 상처 하나 없이 때깔 좋습니다.
이튿날인 13일, 대봉감으로 곶감을 만들려고 껍질을 깎았습니다.
어여쁘게 매달아 놓은 대봉곶감, 곶감 매다는 도구를 발명한 분에게 박수 보냅니다.
58개들이 한 상자에서 30개는 곶감용, 28개는 홍시 용으로 남겼습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홍시와 곶감은 제각각 달달하게 익어갈 것입니다.
처마 밑에 곶감이 매달린 늦가을의 멋진 풍경화
상주에 계시는 농부님, 뜻밖의 선물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잘 먹을게요.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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