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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고운 마음

이웃사촌동생이 차려준 점심 밥상

by Asparagus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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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청소하고 나서 아침 설거지와 부엌 청소를 다 끝내고 나니 낮 12시가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잠시 쉬려고 소파에 앉는 순간, 폰이 올립니다.

"잘 지내시지요? 지금 잠시 저희 집에 오실 수 있겠어요?"
"아, 네. 지금 갈게요."
보통 때는 걸어서 갔는데, 오늘은 좀 많이 피곤했습니다. 차고에서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

승용차로 우리 집에서 이웃사촌동생네까지 3분 걸립니다.  마당에 들어서니 국화향이 반겨줍니다.

그저께 김장 했다더니 아직도 밭에는 무와 배추가 가득입니다.

그동안 서리가 두 번 내렸는데도 청상추가 아직도 싱싱합니다.

탈곡하여 마당에 널어놓은 서리태가 어여쁩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쌍화차 한 잔과 단감, 귤로 환영해 줬습니다.

한 접시 깎아놓은 단감을 열심히 먹었어요.

삶아놓은 밤도 다람쥐처럼 까먹었더래요. 집에 가려니 그저께 담은 김장 김치 맛보고 가라며 밥부터 퍼서 식탁에 놓습니다.

그리고선 냉장고에서 반찬을 하나하나씩 꺼내더니 순식간에 점심 밥상을 뚝딱 차리는 겁니다.

'이런. 이런... 남편 밥 차려주러 얼른 집에 가야 되는데...'
말릴 틈도 없습니다.
웃기게도 제 손은 이미 수저를 쥐고 있는 겁니다.

굴 넣어 무친 무생채나물

김장김치

무 넣고 졸인 갈비찜

된장이 들어간 선짓국

명태포와 조갯살 고추장 무침

총각무와 무청 김치

풋고추와 멸치볶음

도라지와 오징어채 무침

직접 구웠다는 돌김

순식간에 뚝딱 차려진 밥상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며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집에 올 때 김장 맛보라며 싸준 김장김치 세 종류.

이웃사촌동생 씩씩이님, 생각지도 않은 점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농사지은 들깨 한 말, 들기름 잘 짜서 먹을게요. 언제나 변함없이 챙겨주는 이웃사촌 동생, 고맙습니다. 가을걷이 다 마치면 앞산 걷기 운동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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