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숲 속을 빛내주는 앵초꽃이 피었습니다.

앵초는 수분이 많은 반그늘에서 잘 자랍니다. 그래서 큰 소나무 아래 심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올라와서 독특하고 어여쁜 꽃을 피웠던 인디언 앵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십여 년 키웠는데 지난해부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인디언 추장 모자를 쓴 듯한 꽃 모습을 잊을 수 없어 2주 전에 모종을 다시 구입했습니다.

어쩜! 화원에서 모종 주변에 완충제도 넣지 않고 보내서 수난을 당했습니다.

연약한 잎들이 구겨지고 부러지고 찢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목요일 주문했는데 토요일 배송 중이라고 문자가 뜨더니 월요일에 도착했습니다. 나흘 동안 상자 속에서 햇볕을 못 받고 수분도 증발해 고사 직전이었습니다.

이틀을 나무 그늘에 두고 물을 주어 겨우 살렸습니다.

부러진 꽃대가 물기를 머금어 꽃이 필락 말락 했습니다.


소나무 그늘에 정식을 해주었습니다. 내년에 어여쁜 꽃을 다시 만나기를 빌며...

노란 꽃 피는 앵초

귀엽지요?





노란 앵초꽃 주변으로 꽃마리들이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모조리 뽑아주었습니다. 지긋지긋한 잡초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여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여기저기 불쑥 자라지 않으면 화초 대접받을 텐데요.
<추서>
인디언 앵초 구입 후기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씁니다. 모종 구입하는 다른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없어진 인디언앵초를 아쉬워하니 큰아들이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구입해 주었습니다. 많이 구입해 주려는 걸 억지로 말리고 흰색과 분홍색 한 촉씩만 주문하라고 했어요. 보통 이틀이면 배송이 되는데, 목요일 주문했는데 토일 포함 무려 나흘 만에 도착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다 시들고 훼손된 모종이 두 개 들어 있었어요. 상자에는 끈고리가 하나 고정되어 있었지만, 모종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던지 고리에서 모종이 빠져 잎들이 이리저리 치여 훼손된 것입니다. 택배 상자 주소록에 찍힌 전화번호에 전화를 하니 택배기사가 받았습니다.
"택배 전달에 무슨 문제가 있었어요?"
"아뇨, 농원인 줄 알고 전화드렸어요.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넷 검색해서 농원을 찾아서 전화했습니다.
"**야생화 농원이지요? 보내주신 인디언앵초 모종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택배 상자에 완충제를 넣지 않아 모종이 많이 훼손되었어요."
"네? 모종에 고리를 걸어서 보내 드렸는데, 택배회사에서 마구잡이로 던져서 그리 되었을 겁니다."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택배회사 잘못이 아니고요. 상자 속에 신문지나 뽁뽁이등 완충제를 넣지 않아 훼손된 것입니다."
"아니, 맘에 들지 않으면 그 모종 반품해 주세요."
"네? 죽은 것이 아니니 제가 잘 키울게요. 다음에 또 구입할 때는 모종 좀 더 꼼꼼히 신경 써서 완충제 넣어서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종 반품해 주시고요. 다음에 다시 구입하지 마세요. 필요 없습니다."
'아니? 이런 무례한 농원 주인이 다 있나? 지금까지 수십 년 모종을 구입했지만 이런 분은 처음 접하네?'
제가 농원주라면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아니 전국 모든 농원주들은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아, 그래요? 잘 보내느라고 애썼는데 그렇게 되었군요.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꼼꼼히 잘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속이 상해 내편에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충북 제천 ㅂㅇ야생화 농원 남성분의 퉁명하고 우악스러운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끙.
(그 무지스러운 말투에 충북 하고도 제천 지역은 떠올리기도, 돌아보기도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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