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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母子 대화

나쁜 사람, 좋은 사람

by Asparagus 2008.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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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을 두 종류로 분류한다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선한 사람, 악한 사람) 이렇게 명칭을 붙일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좀 전 둘째 아들과 통화를 했다. 여권 사진을 찍어서 여권을 만들려고 가는 중이라고 했다. 올 여름에 지도 교수와 함께 해외 연구발표를 위해서이다.

 

부모와 함께 젖먹이 때부터 해외에 나가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대학 졸업때까지 해외 한번 나가 본 적 없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해외 연수"도 가본 적 없다.  이제서야 겨우 여권을 마련하려고 한단다. 때가 되면 해외에 나갈 것이고, 그때 여권을 만들면 된다고 한 나의 교육 철학(?)이 이 시대에 얼마나 뒤떨어졌나? 그런 나의 교육철학에 잘 따라준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가정 경제가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진 후에 언제라도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해외 여행은 마음 먹었을 때, 가고 싶을 때, 시간을 구애 받지 않고 가고 싶은 장소에 가서 여유있게 즐기다 오자고 한 것은 우리 부부만의 약속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한 해외 여행은 단 한번도 없으니...)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간 관계에 대해 내 의견을 말했다.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단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떤 사람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면 '그래 나는 그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지. 나는 그렇게 처신하지 않을 거야. 저 사람은 저런 부분이 참 좋아. 나도 저럴 때는 그 사람처럼 실천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 세상을 배우는 거야.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오히려 어떤 의미에선 행운이지.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다보고 자신은 그런 류의 사람이 되지 않게 배울 수 있으나까 말이야. 그리고 자신의 장점이 그런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전파되어 그런 사람을 교화할 수 있으니 나 자신도 모르게 세상에 봉사하는 거야. 봉사라는 것이 꼭 재물, 자신의 노동력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니? 늘 건강에 신경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렴." 

 

학문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학문을 위해 험한 길을 택한 아들에게 언제까지나 든든한 후원자가 될게. 그러기 위해서 나도 올해부터는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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