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월 7일 맑음
계약금 치른지 석달만에 잔금을 치렀다.
오전 9시 30분에 대구은행에 가서 잔금을 입금했다. 주택융자금 승계를 해 준다던 J은행이 그저께 느닷없이 담보대출 이자가 높아져서 못해준다는 바람에 이틀동안 교원공제회, 농협, 대구은행에 뛰어다니며 융자받아 *억원을 마련하느라 밤잠 못잤는데 드디어 안도의 숨을 쉬고 은행을 나왔다.
10시에 출발했다. 카니발에 이사(팥시루)떡과 최소한의 살림살이와 김치, 이부자리와 청소용구들을 실었다. 늘 가는 동명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다하고 시동을 걸던 東이 말했다.
"어? 지금 계기판 봐라. 우리 이사빨리빨리 가라고 한다."
차바퀴가 움직이면 바뀌는 숫자, 처음 출고될 때는 분명 0 이었을텐데, 어느새 십만, 이십만도 지나 이십사만팔천이백팔십이Km를 달렸구나. 248282로 나온 계기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12시 30분, 앞으로 살게 될 새보금자리에 도착, 싣고 온 짐을 내려놓고, 시루떡을 거실 한가운데 놓았다. 지난 일년 동안 캔 더덕으로 담은 더덕주를 올리고 東과 나란히 이배를 했다.
1시30분, 서초구 삼성동 캠코 사무실에서 등기 이전에 관한 서류를 받았다. 법무사에게 등기 이전에 관한 서류등을 위임하고 마을로 다시 왔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원래 계획은 백만원으로 청소대행업자에게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엄청난 비용이 들어서 우리가 직접 청소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먼저 보일러실에 가보니 주유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2드럼 40만원어치 넣었다.
현관부터 거실, 방, 주방, 식당, 지하부터 일층, 이층 계단, 화장실 등등 바닥을 닦았다.
오후 6시 양지 농협 마켓에 가서 쌀5Kg, 야쿠르트, 라면, 김등을 샀다.
오후 7-8시 사이 불이 켜진 이웃에만 시루떡을 돌렸다. 대충 단지 내 열 집 정도? 이 집이 저 집 같고, 저 집이 이 집 같아 빠뜨린 집이 어느 집인지도 모르겠다.
밤 12시 넘어 이층 마스터룸에서 잠을 자다. 일층에 있는 침대의 메트리스를 이층까지 겨우 끌고와서 이부자리를 펼첬다. 전기 장판을 깔아도 추워서 서로 꼭 껴안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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