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월 9일 안개속 햇살
법무사에게 등록세 및 등기비용 입금.
이층 파우더룸 앞 테라스, 현관과 데크, 대문까지 이어지는 돌, 계단을 물걸레로 닦았다. 닦으면서 보니 전부 대리석이었다. (이런? 대리석으로 이렇게 도배를 해 놓았다니?) 마당에 있는 수도물이 펑펑 잘 나왔다. 수도를 사용한 다음 꼭지를 위로 당기면 물이 얼지 않는다. 두번째 닦아내니 원래의 대리석 색깔이 드러나 새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벽과 유리창을 닦고, 창틀에 끼인 먼지를 닦았다. 현관과 방문, 창문 할 것 없이 오크원목이었다. 계단과 마루, 방바닥도 모두 오크원목이었다. 목욕탕 세 곳의 사워기도 전부 독일제였다. 이층 마스터룸 옆에 있는 목욕탕은 월풀욕조였다. 집안의 조명 기기들도 독일, 스위스제였다. 집을 샀을 때 이웃들이
"이 집을 건축한 사람은 돈이 많아서 최고급 자재로만 썼어요. 여기 열일곱 중 제일 튼튼히 잘 지었어요."
했던 말이 인사치례로 한 것이 아니었다. 주택 외부만 보고 구입하였으니, 내부 구조 한 부분, 한 부분을 확인하며 자재들을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東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덕에 어디에 가든 변함없이 잘 적응하는데, 신경이 예민한 나는 환경이 바뀌면 잠이 쉽게 들지 못하는 것이 병이다. 잠은 오지 않고, 텔레비젼은 없고, 인터넷도 못하니, 청소 밖에 더 할 것이 있나? 밤 9시 넘어 주방으로 갔다. 수납장 서랍을 하나 하나 빼서 먼지를 닦았다. 별로 사용하지 않아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주방, 홈바, 식당 바닥을 또 닦았다.
앞마당 오른쪽과 뒷마당 언덕에 가로등이 있어서 해가 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아침이 되면 자동으로 꺼진다. 덕분에 앞뒤 유리창으로 은은한 빛이 들어와서 한밤에 일어나도 어둡지 않아 좋다.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근한 마을, 멋진 선물 (0) | 2008.02.20 |
---|---|
참나무 전지를 한 이유 (0) | 2008.02.18 |
닦고 또 닦고 (0) | 2008.02.17 |
248282 가지 못하는데? (0) | 2008.02.11 |
[스크랩] 국보 제1호 숭례문을 추억하며 (0) | 2008.0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