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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일석 삼조로 전원생활 즐기기

by Asparagus 2008.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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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30일 일요일 종일 흐림

일석 삼조로 전원생활 즐기기

새벽 6시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밤새 살금살금 내리던 비가 그쳤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東은 엎드려 부품을 조립하고 납땜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삼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자조립 하는 것이 저리 좋을까? 아무튼 손재주 있는 東 덕분에 여기서나 아파트에서나 한밤에도 거실에 나가면 태양열 전등으로 인해 캄캄하지 않아서 좋다. 오늘은 무엇을 완성하려나? 나중 제품이 다 조립되면 자랑할 것이고, 나는 좋다고 맞장구쳐 주면 될 테지.

 

아침 먹고 따뜻한 방에서 십 분 정도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등이 따뜻하니 움직이기 싫고 일하는 것이 귀찮게 여겨질까 싶어서이다. 마당에 나가 잔디밭을 점령하고 있는 각종 잡초들을 제거했다. 지난주에 부지런히 제거했지만 아직 9/10는 더 뽑아내어야 한다. 어쩌면 일 년 내내 잡초를 제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 없이 놀기 삼아 꽃삽으로 한 포기 한 포기씩 뽑았다. 한 시간이 넘게 흘렀을까? 아침 먹고도 조립에 열중하던 東이 마당에 나왔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뒷마당에 텃밭을 좀 만들어 주세요. 청경채 씨앗을 좀 뿌리려고요. 그리고 낙엽도 제발 좀 버려 주세요. 내가 지난번에 낙엽 열 두 포대 버려도 표도 안나대요.”

했더니 낙엽은 마당 한 귀퉁이에 그냥 두면 절로 썩어서 거름될 텐데 하더니 뒷마당으로 갔다. 낙엽을 긁어내고 보니 그 속에서 부추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뒷마당에 난 잡초들을 제거하다보니 머위도 아기 손바닥만큼 새잎을 내고 있었다. 원추리도 반 뼘 정도 자라고 있었다. 원추리와 머위를 뽑아서 수로 옆에 일렬로 새로 심었다. 내 두 손을 움켜쥔 것보다 더 굵은 둥치를 가진 무궁화나무 한 그루에서 씨앗을 얼마나 퍼뜨렸는지 온통 무궁화 묘목 천지였다. 두릅나무에서는 움이 트려고 끝부분이 연초록으로 조금 벌어져 있었다. 두릅나무 또한 뿌리 번식으로 마당 여기 저기 자라고 있어 할 수 없이 제멋대로 자란 어린 나무들은 다 뽑아내었다. 나에게 뽑혀진 무궁화와 두릅나무는 뒷동산에 심기로 했다. 東이 나에게 받아든 나무들을 심으며 말했다.

 

“무궁화동산 만들 일이 있냐?”

“제발 잘 자라서 무궁화동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식탁에서 무궁화 꽃 보며 밥 먹으면 더 맛있을 지 누가 알아요.”

東이 만들어 준 손바닥만한 밭에 청경채 씨앗을 뿌리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점심 먹고 나서 뒷마당을 조금 더 손질하다가 뒷정리를 하고 4시 30분에 양지를 떠났다. 천평에서 저녁을 사먹고 아파트에 오니 저녁 8시.

 

휴일이면 東과 산야초 캐고 숲속 공기 마시며,  계곡과 산골짜기의 아기자기한 정경을 만나러 이름 없는 산으로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이렇게 은퇴 후의 전원생활에 익숙해지려 준비하는 중이다. 양지에 가서 일만 하고 온다고 생각하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느냐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정원 가꾸고 텃밭 일구는 것이 일이자 전신운동이고, 부수적으로 정신적 충만감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 삼조가 아닐 수 없다.

 

피부를 젊게 하는 솔잎

솔잎차, 솔잎 주스-솔잎과 물을 믹서에 넣고 갈기

솔잎 닭구이-솔잎 우린 물에 닭. 솔잎즙을 바르며 굽기

솔잎밥-솔잎 우린 물로 밥짓기, 밥 위에 솔잎 얹어 짓기

솔잎 가루로 밀가루 반죽하기. 솔잎 칵테일

솔잎주-피부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음

솔잎 우린 물-세균, 곰팡이 죽이는 작용

솔잎 희석액으로 세안, 목욕-피부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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