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9일 토요일 맑음
퇴근 후, 곧장 양지로 출발했다. 봄 날씨가 실종되었나? 4월 날씨가 최고로 기록되었다. 낮 온도 29도까지 올라가서 더위를 느낄 정도이다. 아침 출근길 우리 아파트 화단에는 예년이면 5월초에 피어나는 영산홍과 철쭉이 활짝 피어서 날씨가 이상하다했더니,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이 꽃밭이었다. 온산이 연둣빛 나뭇잎과 연분홍꽃나무는 산 벚나무? 산 복숭아꽃인가? 분홍색과 연두색이 참으로 조화롭게 보였다.
양지 집에 오니 지난주에 하얀색으로 피어나던 자두나무 꽃이 그새 다 피었고 잎까지 자라 있었다. 설화 닮은 자두 꽃을 못 본 것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화단에는 흰색, 자주색, 연분홍 영산홍 꽃이 너도나도 피어나고 있었다. 東은 도착하자마자 엊저녁에 14,000원 주고 구입한 청매화와 읍내동 밭에서 캔 가죽나무를 뒷동산에 심었다. 아파트에서 솎아온 남천나무도 언덕에 줄지어 심었다. 나는 모종 고추 일곱 포기, 오이고추 네 포기, 가지 세 포기, 오이 두 포기를 심다.
아참,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북쪽 담장 오른편에 심을 심은 것이다. 지난 겨울, 삼씨앗을 뿌린 자리는 아직 싹이 터 올라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데, 정말 우연히 심을 캤다. 마음 속으로 늘 소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운이 도와 주는 것이다.
모처에서 씨앗이 떨어져 갓 싹이 돋은 삼행짜리를 비롯하여, 이구, 삼구, 사구, 오구, 골고루 다 발견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던 산삼 다섯 포기 포함 무려 서른 대여섯 뿌리나 심었다. 산 언덕에 지은 집이니까 정원에 심어도 산삼으로 자라지 않겠는가? 부디 잘 자랐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무조건 삼 한 뿌리씩을 캐어서 삼계탕을 해 드릴 계획이다. 지난 해 캤던 **산, 구광 자리에 가면 올해도 소리없이 올라와 잘 자라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여름 방학이 되어야 시간을 낼 수 있겠다.
저녁 6시에 똘지가 혼자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7시까지 화단을 가꾸고 읍내에 나가서 저녁을 사먹었다. 늘 밥을 사먹는 아이에게 밥을 해 주어야 할 텐데 너무 피곤하여 저녁 지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은 후 농협 마켓에 가서 이것저것 쇼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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