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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오솔길 따라

by Asparagus 2008.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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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7일 일요일 오전 비 온 후 햇빛 나다

어제처럼 다시 뒷동산으로 아침 산책을 갔다. 우리 마을을 지나 해오름 마을이 끝나는 뒷동산은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산 뒤로 내려가니 무릇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묵은 잡초 더미 사이로 무더기로 자라는 산부추도 발견했다. 얼른 집에 다시 가서 꽃삽과 바스켓을 가져 와서 무릇 열 포기와 산부추를 한 묶음 정도 캤다. 미역취도 다섯 포기 캤다. 우리 집 뒷동산에 심었다. 지난 번 심어 놓은 울릉 미역취는 잘 자라고 있었다.

 

<울를 미역취>

 

산부추는 잎이 너무 보드라웠다. 가위로 윗부분을 자르고 마당 귀퉁이에 심었다. 자른 부추는 아침 반찬을 만들었다. 계란 두 개를 넣고 튀김 가루로 전을 붙였다. 뒷마당에서 꺾은 두릅도 전을 붙였다. 이렇게 장만한 무공해 소찬으로 아침을 먹었다. 둥굴레와 솜대순도 꺾어서 나물로 무치면 정말 담백한 맛인데, 귀찮아서 이것은 하지 않았다. 다음 주에는 너무 많이 자라서 먹지 못할 것이다.

 

아침에는 해가 떠올라 집안에 햇살이 들어왔는데, 아침 열 시 경부터 구름이 점점 짙어지더니 12시가 좀 넘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옷을 입고 잔디밭에서 어제 하다 만 클로버를 잡았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해 놓으면 나중 그만큼 일이 수월하기에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건 일 할 때는 그 일에 완전 전념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

 

저녁 7시에 양지를 떠나왔다. 대구 아파트에 도착하니 9시 30분. 내일부터 다시 일주일 동안 열심히 근무하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더구나 자신이 직접 행하는 노력이어야 그 보상이 즐거운 것이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기쁨은 자기 스스로 최선을 다해 노동을 하고 난 후의 여유인 것이다. 물질적, 정신적 여유를 누리려면 희망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이다.

 

 <뒷동산에 올라 바라 본 우리 집 뒷모습>

 

<뒷동산에 올라 바라 본 우리 집 뒷모습>

 

<뒷동산 위에서 오솔길 너머로 바라본 풍경>

 

<우리 뒷집 16호 정원>

 

 <뒷동산 오솔길을 오르며- 16호 아저씨가 가꾸어 놓은 뒷동산 모습>

 

 <뒷동산 오솔길을 오르며- 16호 아저씨가 가꾸어 놓은 뒷동산 모습> 

 

  <뒷동산 오솔길을 오르며- 16호 아저씨가 가꾸어 놓은 뒷동산 모습>

 

 <뒷동산 오솔길을 오르며- 16호 아저씨가 가꾸어 놓은 뒷동산 모습> 

 

  <뒷동산 오솔길을 오르며- 해오름 마을 끝집에서 가꾼 뒷동산 모습> 

 

<뒷동산 오솔길을 오르며- 해오름 마을 끝집의 정원, 멀리 발트하우스 단지가 보인다> 

어제 오늘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답게 뒷동산을 가꾸신 이웃들의 수고를 생각한다. 노동의 힘듦 뒤에는 이렇게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참나무 고목 가지 위로 청설모가 미끄럼을 타는 평화로운 마을에 찾아 온 봄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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