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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9일 금요일 맑음
鉉의 일기
아후, 이 일을 어쩌누? 전원생활에 적응하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할까? 지난겨울에 문제점을 발견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룬 공사를 오늘 했다. 설비 기사가 누수 찾느라 다용도실 바닥을 두 군데나 팠다. 두 군데만 파보고 찾아내어 용접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에 문제가 있었더라면 바닥 교체까지 다시 할 판이었다.
아무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설비 기사 두 분이서 일층과 이층을 나누어 맡아 보일러 밸브 부분을 다시 교체할 동안, 오늘은 휴식을 하기로 했다. 침대에 누워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다 읽었다.
일을 끝내고 그 분들이 가고 난 뒤 집안을 둘러보았다. 집안 전체가 콘크리트 미세 먼지로 뒤덮혔다. 지난겨울 내내 닦아내었던 부엌, 식당방, 거실, 창틀 등등 다시 원점에서 청소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아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마루에서 물이 조금씩 쓰며 나온 것을 보며 얼마나 마음 졸였나? 바닥 전체를 다시 해야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해방되었으니 기뻐해야 할 일이다. 이번에 다시 먼지를 잘 닦아내면 쾌적한 환경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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