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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해돋이

by Asparagus 200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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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1일 일요일 맑음

새벽에 눈이 저절로 뜨여졌다. 창문을 여니 동쪽 하늘이 부옇게 동터오고 있었다. 해보다 내가 훨씬 일찍 일어나서 기분이 좋았다. 이십 분쯤 창밖을 내다보며 해 뜨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 차즘 붉은 빛이 더해가더니 산 위로 해가 조금씩 떠올라왔다. 디카에 담으려고 하니 우리 집 이층 테라스 기둥이 방해되었다. 침대에 누워서 찍으니 도저히 구도가 잡히지 않았다. 안방 창문에 서서 찍으려니 방충망이 애먹인다. 겨우 몇 커트 찍었는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난생 처음 디카에 담은 해맞이 사진이므로 간직해야겠다.

<해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서 본 해가 뜨기 전의 동 터오는 모습, 아직 어둠에 쌓인 마을> 

  

<저 멀리 화인힐 단지의 참나무 뒤로 떠오르는 아침해>

 

<아직도 어둠에 쌓인 마을-방충망이 경치를 방해하는 것도 모르고 사진을 쿡쿡 찍어댔으니...>

 

<청룡이 누운 듯한 구불구불한 산등성이와 아침해>

 

 <밝은 햇살과 아직도 산그림자에 쌓인 마을>

 

<해가 조금씩 떠오름에 따라 밝아지는 마을> 

 

<어둠이 걷히고 더욱 밝아진 마을> 

 

아침 먹고 가구를 구입했던 직원이 와서 가구를 꼼꼼히 손 봐 주고 갔다. 11시 30분에 병식이가 왔다. 다용도실 청소를 했다. 그동안 東이 다용도실을 많이 사용하여서 청소는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난감할 정도로 정리가 엉망이었다. 물건을 하나하나 들어내고 씻고 닦아내고, 창문틀에 끼인 먼지를 제거하고, 바닥에 늘어진 물건들을 싱크대 수납장에 넣고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나서 마당에 나가 영산홍과 행운목을 대충 전지하고,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뒤안길에 깔린 흰자갈돌을 다섯 바스켓 퍼다가 수돗가로 옮겼다. 씻어서 현관 입구에 깔려고 한다. 東은 그동안 소나무 가지와 산수유나무, 마당 전면의 철쭉을 전지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밤 9시, 휴! 황금 휴일이 꿈결같이 흘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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