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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비옷 입고 일하다

by Asparagus 2008.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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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8일 일요일 비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침대에 누워 아침 공기를 쐬었다. 맑은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해돋이 보기는 접어야 했다. 6시 30분 경 구름과 구름 사이로 둥근 해가 잠깐 비추더니 이내 구름속으로 사라졌다.

 

7시에 아침밥을 준비하고 뒷마당에 가보니 東이 호미로 잡초를 뽑고 있었다. 나도 심어 놓은 감자가 더 잘 자라도록 북을 돋우어 주었다. 호미질 실수로 감자 하나가 툭 튀어 나왔다. 벌써 이렇게 자랐나?  탁구공 크기만했다. 다시 앞마당으로 가서 영산홍과 철쭉을 전지했다. 한 그루 한 그루 하다보니 9시가 되었다. 아차, 하며 집안으로 들어가니 東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해 놓고 식탁에 아침을 다 차려 놓았다. 찌개 덕분에 아침밥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먹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졌다. 東이 비옷을 가져와 입혀 주었다. 대문쪽과 차고 위의 철쭉을 전지하다보니 어느 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런? 전지하는데 열중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점심 먹고 다시 비옷을 입고 옆 공터 텃밭으로 가서 들깨씨앗과 홍화씨를 뿌렸다. 뒷마당 텃밭에는 검은 콩과 쥐눈이콩을 심었다. 까치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비닐로 잘 덮어 두었다. 그리고 비설겆이를 하고 나니 어느덧 다시 아피트로 돌아갈 시각이다.

 

씻고 침대에 잠시 누웠다가 양지를 떠나왔다. 고속도로는 강풍과 함께 비가 와서 길이 매우 미끄러웠다. 경북 선산부터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았다. 집에 오고 밤 10시경부터 대구도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비가 오고 있다.

 

일기를 쓰면서 빠뜨리고 온 것이 있다. 뒷마당에 자라는 돌나물을 한소쿠리 가위로 자른 것을 싱크대물에 담구어 놓고 그냥 온 것이다. 빗속에서 수고한 것이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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