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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화려했던 봄날은 가고

by Asparagus 2008.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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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3일 금요일 맑음

퇴근 후 양지에 도착하니 7시, 단지 내 중앙 정원을 돌아서 집으로 들어왔다. 봄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철쭉, 꽃잔디들은 다 사라지고 집집마다 녹음이 우거졌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주 전지했던 철쭉담장은 새잎이 파릇파릇 돋아나서 보기 좋았다. 중앙 화단에 진주홍빛을 자랑하며 피어난 해당화가 초록속의 보석같이 보기 좋았다.

<활짝 피어났던 왕둥굴레도 아래부터 시들고 있다>

 

 

 

 

 

다른 집 화단에는 색색의 붓꽃들이 피어나 있었는데, 우리 집은 아직 꽃봉오리도 올라오지 않았다. 옆집 개가 반갑다고 몇 번 짖더니 이내 조용해지고, 앞마당, 뒷마당을 왔다 갔다 해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녀석도 조용한 동네에 사람이 오니 좋은가보다. 7호집에서 쑥갓 모종을 한 움큼 얻고, 조그만 카네이션 화분 하나를 드렸다. 으아리가 보랏빛으로 피어난 것을 처음 보았다. 꽃이 얼마나 크고 색이 어여쁜지 처음에는 조화인 줄 알았다.

 

식당방을 지키는 꿩의 다리가 연분홍색 꽃을 피워 놓고 우리를 반겨 주었다.

 

똘이가 7시 35분에 양지 사거리까지 왔다고 마중을 나갔다. 추영례 청국장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소문대로 청국장맛이 참 좋았다.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유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식을 만드는 것 이상 손님들은 그 맛을 알아주는 것이다.

 

집에 와서 東과 함께 일, 이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대충 청소를 하고, 하루의 일과를 접었다. 논에서는 개구리 울음 소리가 요란한데, 창문을 닫으니 방음이 잘되어 전혀 들리지 않아 다행이다. 쉴 새 없이 떠드는 아이들에게 먹개구리처럼 떠든다하는 말을 곧잘 썼는데, 정말 개구리 울음 소리가 쉴 새 없이 개굴개굴하는 것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조잘대는 소리가 닮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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