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8일 일요일 흐린 후 늦은 오후부터 비
아침 먹고 뒷마당에 심어 놓은 팥 모종을 텃밭으로 옮겨 심었다. 팥은 난생 처음 심어보는 식물이다. 東이 팥잎을 참 좋아한다.
"팥잎을 어떻게 먹지? 우리는 콩잎을 먹는데..."
이러면서 서로 먹는 잎이 이상하다고 했었다. 그런데 팥잎을 먹어보니 맛이 좋아서 이젠 나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 심고 마당을 왔다갔다 하면서 심어 놓은 꽃들을 구경했다. 참 그동안 많이도 심었다. 해당화꽃 향기가 너무나 은은하고 달콤해서 수시로 코를 갖다대고 향기를 맡았다.
뒷동산에 올라 지난 번에 심어 놓은 남천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뿌렸다. 돼지감자가 많이 자라 있었고 더덕도 잘 자라고 있었다. 어린 소나무, 엄나무, 쥐똥나무, 청매실, 황매, 가죽나무, 영산홍, 옮겨 심은 식물들이 다 잘 살아붙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후 4시경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졌다. 얼른 비설겆이를 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아파트로 갈 준비를 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렸다. 덕분에 어제, 오늘 심은 모종들이 제대로 잘 살겠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짐을 싸서 대구로 내려왔다.
집에 들어서자마다 베란다에 나가 화분들을 살펴 보았다. 내가 없는 나흘 동안 사프란 꽃대가 하나 쑥 올라와 있었다. 천사의 나팔은 꽃송이가 맺혀 있었다. 고맙고 기특한 식물들, 정성을 쏟은만큼 어여쁜 꽃을 피우고 향기를 주니 식물과 친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 달콤한 나흘간의 휴가를 식물과 정 나누느라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이다. 내일부터 또 일주일간 열심히 근무하자. 분발!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원에 핀 꽃 (0) | 2008.06.14 |
---|---|
아, 바빴던 하루 (0) | 2008.06.13 |
여름맞이 준비 (0) | 2008.06.07 |
놀라운 시어머니 역할 (0) | 2008.06.06 |
그냥 자려고 했는데... (0) | 2008.06.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