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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여름맞이 준비

by Asparagus 200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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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7일 토요일 흐림

아침 먹고 8시 30분부터 옥수수를 옮겨 심기로 했다. 지난 번 비를 맞으며 심어 놓은 옥수수가 10Cm 정도 잘 자라 있었다. 어제 종일 東이 만들어 놓은 텃밭에 옥수수를 두 포기씩 심었다. 옥수수 심는 데 정신이 빠져 있는데, 폰이 "12시" 알려 주어서 손을 씻고 점심을 먹으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점심 먹고 앞마당 뒷마당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본격적인 옥수수 옮겨 심기를 했다.  꽃삽으로 화초 가꾸듯 옥수수를 심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시장에 가서 만원만 주면 한 포대기 살 수 있는 옥수수를 왜 이렇게 힘들게 심으며 고생을 자청하지?'

 텃밭에서 혼자 심으며 이렇게 생각하다가

'아니다. 고생을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맞이를 하는 것이다. 내가 힘들게 심고 가꾼 무공해 옥수수와 참외, 수박을 따 먹을 수 있다는 기다림이 얼마나 행복한가? 텃밭에서 따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을수록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하루 힘들고 여름을 기다린다는 것이 더 보람있기에 이렇게 수고를 자청하는 것이지.'

이렇게 생각하니 힘든 것도 참아 낼 수 있었다.

 

콩알처럼 맺힌 수박과 탁구공만하게 맺혀 있는 호박, 조롱조롱 달린 고추, 구슬처럼 파란 토마토, 손가락 크기만한 오이들을 보니 참으로 정겹다.

 

관리 아저씨와 3호집, 1호집에 모종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아참, 점심 먹고 5호집 정원을 구경했다. 파랑색으로 핀 화초 으아리꽃이 마치 조화처럼 얼마나 크고 보기 좋은지, 나도 사다 심어야겠다. 그런데, 어디에 심지? 장독대와 텃밭이 참 보기 좋았다.

 

이렇게 해서 오늘도 하루해가 가버렸네. 동네가 쥐죽은 듯 정말 고요하다. 1호집 부부가 잔디밭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東은 8시 40분에

"자러 간데이. 인터넷과 잘 놀아."

하면서 이층으로 가버렸다. 나도 이 일기 그만 작성하고 따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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