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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간이 연못 꾸미기

by Asparagus 2008.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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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일 일요일 맑음

7시에 아침을 앉히고 바깥에 나가 어제에 이어 연못 주변을 꾸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고 일하다 보니 어느덧 8시가 훌쩍 넘었다. 고등어를 구워서 어제밤에 담아 놓은 물김치로 아침상을 차렸다. 밥을 먹는 중 돼지가 전화를 했다.

"엄마, 보스톤으로 왔어요, 여기는 저녁 8시예요.저녁 먹고 호텔이에요."

"그러니? 여기는 아침 9시란다. 학회 잘 참석하고, 구경도 많이 하렴."

간단히 안부만 묻고 끊었다.

 

아침 먹고 다시 마당에 나가 연못을 꾸몄다. 주변에 흙을 돋우고 분홍색, 붉은색 미니 장미 4포기, 보라색 미니 국화 2 포기, 붉은 색 빈카 1포기를 심고 돌로 주변을 감쌌다. 東이 돌을 날라다 주며 한 마디 거든다.

"암석원 만들 일이 있나?"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돌의 재질들이 다양도 하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여행 다니며 전국 각처에서 주운 돌이니 그럴만도 하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상주에서 8년 살 때 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냇가에서 주워 모았던 돌들은 대구로 이사 오며 우리 아파트를 산 선생님에게 몽땅 선물로 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모았던 돌들은 정말 예쁜 것이 많았다. 돌을 선물 받았다고 좋아하던 그 선생님은 지금까지 돌을 잘 감상하고 있을까? 아무튼 나름대로 보기좋게 꾸민다고 꾸몄지만 각양각색돌들이 궁합이 맞지 않은 것 같아 어딘가 모르게 어설퍼 보인다. 돌을 잘 배치하여 고무통이 보이지 않게 해야겠다. 아무튼 일차 작업 끝.

 

 

점심 먹고  봉숭아, 분꽃, 해바라기, 과꽃, 맨드라미, 금잔화 모종을 담장 주변에 심었다.  금잔화는 냄새가 고약하여 싫어했던 꽃인데, 그 고약한 냄새가 벌레를 �아준다고 하여서 일부러 심었다. 그리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랗게 피는 꽃도 예쁘긴 하다. 1호집 아주머니에게 나누어 주려니 촌스런 꽃이라 싫다고 했고, 4호집도 싫다고 했다. 그럼, 우리 집만 촌스런 꽃이 만발하겠구나.

 

말나리와 하늘 말나리, 중나리가 벌써 꽃망울을 달고 있다. 백년초도 꽃봉오리를 다섯 개나 달고 있다. 지난 해는 세 개가 피었는데, 올해는 두 개가 더 달려서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월풀을 했는데, 스위치가 고장났나?  꺼지지 않아서 차단기를 내려 놓았다. 다음 주에 고쳐야겠네, 참 이리 저리 고칠 일이 자꾸 생기네. 뒷동산에 올라가보니 지난 번에 심은 돼지 감자가 싹이 터서 자라고 있었다. 올라온 잎이 해바라기 닮았다. 돼지 감자 꽃이 어떻게 생겼을지 참 궁금하다. 물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여서 보긴 보았지만, 직접 본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울릉도 취나물의 순을 잘랐다. 한 끼 반찬은 되겠다. 간단한 저녁을 먹고 7시에 양지를 떠나왔다. 민식이는 양지 4거리에 내려 주었다. 8시 20분에 기숙사에 도착했다고 전화했다. 우리는 9시에 집에 도착했다. 몸은 힘들어도 꽃을 심고 화단을 가꾸는 일이 행복한 일 중의 하나이다.

 

잎이 둥글게 한층이면 말나리
나리 무리 가운데 말나리를 쉽게 찾아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그 잎이 한군데서 둥글게 1층으로 돌려나 있으면 말나리다. 원형의 부채춤처럼 쫘악 펼친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그리고 말나리 중에서 꽃이 하늘을 향하고 있으면 하늘말나리다. 땅나리는 땅을 향해 꽃을 피우고, 말나리와 섬말나리는 그 꽃이 모두 옆을 향하고 있다. 섬말나리는 울릉도 특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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