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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놀라운 시어머니 역할

by Asparagus 200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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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6일 흐린 후 맑음

책 읽다가 새벽 2시에 잠 들었는데, 눈을 뜨니 새벽 6시 25분이었다. 구름으로 인해 떠오르는 아침해를 못만났다. 일어나 세수 하자마자 마당으로 나가 어제 사 온 꽃들을 심었다. 한련화 4포기, 페르시아 국화, 미니국화를 간이 연못가에 심었다. 엄마집에서 가져 온 어린 빈카도 심고, 학교에서 얻은 봉숭아, 분꽃, 컴프리는 뒷동산에 심었다. 두 시간 동안 꽃을 가꾼 후, 아침을 먹었다.

 

아침 8시에 마포에서 출발한 형준이네 가족이 영동 고속도로가 엄청 밀리는 바람에 10시 44분에야 겨우 도착했다. 파동 언니는 손자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아기를 돌보는 것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사랑해 주고, 위해 주는 것이 마치 내가 그런 대접을 받는 듯 기쁘다. 다섯 살 규리, 두 살 동현이, 내가 봐도 사랑스럽다. 

 

앞마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돗자리 세 개를 깔고, 간이 식탁을 만들었다. 東과 형준이가 고기를 구웠다. 잔디밭을 뛰어 다니는 규리와 동현이를 보니 그 동안 잔디를 나름대로 가꾼 보람을 느꼈다. 점심을 먹고 언니랑 돗자리에 앉아 이야기 하다 집안에 들어오니 형준이가 설거지를 다 해 놓았다. 우리의 지나간 결혼 생활을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남자가 설거지를 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일인데, 언니는 평소에도 며느리 시키지 않고 아들이 많이 도와 주도록 가정 교육 시켰으니 오늘 같은 일도 아주 당연하다고 하네. 놀라운 시어머니가 아닌가? 그런 대접을 한번도 받지 못한 나도 시어머니 되면 그럴 수 있을까?

 

저녁은 양지 4거리 추영례 청국장집에서 먹고, 형준이네는 서울로 갔다. 한 나절 시끌벅쩍했는데, 모두들 떠나고 나니 잠시 마음이 허전했다. 東과 집안을 청소하고 하루 일과를 마치다. 내일은 오늘 오후 내내 東이 다듬어 놓은 텃밭에 옥수수 모종을 하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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