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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탐사 animal exploration/곤충 관찰

교실 시찰 온 잠자리

by Asparagus 2008.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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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6일 목요일 맑음

어제 아기 참새가 우리 교실에 왔다 간 것이 동물 사회에 벌써 소문이 났나? 오늘은 느닷없이 잠자리가 날아들었다. 아이들을 하교시킨 후 청소를 하는데, 눈 앞으로 무엇이 휙 날아갔다. 벌써 매미? 하며 날아 간 쪽을 보니 잠자리 한 마리가 앞출입문에 앉았다.

얼른 책상 위에 있는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오늘도 "세상에 이런 일이?"이다.

손을 뻗었더니 손가락에 살포시 붙는 것이다.  날아가지 않도록 녀석의 가느다란 다리를 살며시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럼 오늘도 어제처럼 시나리오를 한 번 써볼까?

 

# 잠자리 : (교실을 한 바퀴 날다가 출입문 창에 앉으며)어제 참새가 놀다 갔던 곳이 이 교실이란 말이지?

 

그때 선생님이 잠자리에게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손을 뻗는다. 잠자리는 막대기인줄 알고 자리를 옮겨 앉는다.

# 선생님 : (잠자리 다리를 살며시 잡으며) 잠자리야, 안녕? 오늘은 네가 이렇게 느닷없이 찾아와서 모델이 되어 주는구나. 고마워!

                네 얼굴을 정면으로 한번 찍어도 되겠지? (잠자리 머리를 카메라 가까이 가져다 댄다)

 

 해설 : 애석하게도 카메라 렌즈와 잠자리가 서로 촛점이 맞지 않았다.

# 잠자리 : 선생님! 제 정면 얼굴 잘 찍어 주세요. 치~즈!

 

 

 # 꼬리를 구부리고

 

 # 날개도 펼쳐 보고

 

# 진짜 막대기에도 앉아보고

 

# 막대기나 손가락이나 그게 그거?

 

 

 

 

 

 

# 잠자리는 내 손가락 위에서, 지휘봉에서 놀다가 창밖으로 소리없이 날아가 버렸다. 오늘 아침, 참새랑 친구했다는 것을 믿어 준 사람은 29명 중 11명이었는데, 내일은 몇 명이 믿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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