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꽃에 놀러온 꽃등에
담장 한 귀퉁이에 심어 놓은 수세미꽃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꽃등에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수세미꽃에 침을 들이밀고 열심히 꿀을 채취하고 있는 부지런한 곤충입니다.
꽃 가까이에서 디카를 들고 가만히 서 있는 나와 달리, 고 조그만 녀석은 꿀을 채취하는데, 무슨 움직임이 그리도 부산한지...
뱃속이 빵빵 터지기 직전까지 꿀을 빨아들이나 봅니다.
정신없이 꿀을 채취하다가 갑자기 꽃 가장자리로 발발 기어가더니 정탐을 하나보네요.
다시 꽃 가운데로와서 꿀을 열심히 채취하고 있습니다.
셔트를 두 번 눌러도 그 자세 그대로였는데...
짠, 침입자가 나타났어요. 바로 개미!
개미가 겁도 없이 꽃등에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어쩔 줄 몰라 옆으로 슬금슬금 비켜나더라구요.
순식간에 꽃등에는 개미에게 떠밀려 다른 꽃으로 날아가고, 대신 개미가 꽃속으로 정신없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꽃등에는 다른 수세미꽃에 앉아 제 침을 쓰다듬고 있어요.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 개미 그 놈 참, 나보다 작은 녀석에게 침을 주고 내가 죽을 수는 없고... 귀찮아서 내가 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수세미 효능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체열을 식혀주는 효능이 있으며, 소화도 촉진시켜준다. 또 지방을 줄이고 살을 빼는데 효과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덜 익은 수세미 외의 껍질을 벗겨 씨를 제거한 뒤 잘 갈아서 얼굴에 붙이면 알레르기도 예방되며, 피부가 깨끗하고 하얗게 되는 효과가 있다.
꽃등에 더 알아보기 - 출처: 브리태니커
flower fly, syrphid fly라고도 함.
이들을 가리키는 여러 영어 이름은 꽃 언저리를 돌아다니는 행동에서 온 것이다.
여러 꽃등에(이를테면 Syrphus americanus, Allograpta obligae)의 유충은 진딧물을 먹고 사는데, 휴식기(번데기)로 들어가기 전에 수많은 진딧물의 체액을 빨아 먹는다.
'동물 탐사 animal exploration > 곤충 관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이렇게 화장했어요-송충이 (0) | 2008.10.22 |
---|---|
방해꾼인가? 모델인가? 여치 (0) | 2008.10.09 |
나비 (0) | 2008.08.17 |
얘 이름이 뭔가요? (0) | 2008.08.16 |
초복을 맞아, 참넓적 사슴벌레 (0) | 2008.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