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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여름 휴가를 마무리하며

by Asparagus 2008.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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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3일 토요일 맑음

오전

화분 대여섯를 분갈이해 주고, 뒷마당 한편에서 자라는 잔디밭에 잡초를 뽑다. 텃밭에 가서 가지, 고추, 노랑 파프리카, 빨강 파프리카를 조금씩 따고, 알맞게 익은 갓끈동부 콩꼬투리를 잘랐다.

 

창문하는 분이 와서 그저께 마무리하지 못한 일, 이층 목욕탕 창문의 방충망을 새로 달았다. 북편 담장 통로도 마무리했다. 우기에 제멋대로 죽죽 벋어나며 자라는 나무들의 가지들을 전지했다. 그동안 뒷마당과 북편 통로에서 걷어내어 모아놓은 이끼들을 뭉치니 축구공 크기만 했다. 조금만 더 모으면 귀여운 테디베어가 될 것 같다.

 

오후

東이 텃밭에 심어 놓은 참깨를 전지가위로 잘라왔다. 참깨는 어떤 꽃이 필까싶어 아주 극소량을 뿌렸는데, 씨앗이 모두 싹터 자란 모양이다. 한 아름 정도 되었다. 참깨 씨앗주머니 하나를 열어보니 하얀 참깨가 소복이 들어있었다. 신기하다. 東과 함께 뒷마당에 있는 모래를 네 바스켓 담아서 앞마당 잔디 위에 뿌렸다.

 

저녁

그동안 텃밭에서 키운 각종 채소들을 이용하여 반찬 만드는 재미로 외식을 잊고 살았는데, 저녁하려니 귀찮아서 그만 외식을 했다.

 

여름방학 한 달이 쏘아놓은 화살같이 흘러가 버렸다.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니 아득한 과거가 된 것 같다.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식물들과 교감을 나눈 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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