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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허브 식물

달콤한 유혹 - 스테비아

by Asparagus 200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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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비아

4년 전 어느 가을 날, 東과 함께 마로니에와 단풍나무 길이 멋진 팔공산으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한티재 근처 허브하우스에서 차를 마시며 허브를 구경하는데, 직원 한 사람이 허브 잎 하나를 뜯어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입에 넣고 살짝 깨문 순간, 입 안으로 가득 퍼지는 달콤한 맛,

향기는 별로 없는데 허브라고 했습니다.

 

다른 허브는 1,000원인데 이 녀석은 한 포트에 4,000원 주고 구입한 스테비아입니다.

이름을 외우면 금방 또 잊어버리니, 둘째 아들 녀석이

"어, 엄마. 스텝을 생각하세요. 춤추는 스텝. 스테비아!"

아들 녀석이 가르쳐 준대로 이름을 다시 한번 머리속에 입력했습니다. 잎 모양만 봐도 이름이 쉽게 떠올려집니다.

 

 첫해는 꽃을 못봤지만  그 이듬해부터는 이맘때쯤부터 초겨울 내내 흰꽃이 피고집니다.

겨울에 베란다에 그냥 놓아 두면 줄기, 잎이 다 말라버리고, 새봄이 되면 묵은 둥치에서 새싹이 돋아납니다. 

초여름까지 자란 줄기를 잘라서 삽목하면 번식을 쉽게 할 수 있고,

키우기도 쉬운 허브입니다.

 

머그잔에 끓는 물을 넣고 잎 두 세 장만 넣으면

그 은은하고 단 맛이 입안을 향기롭게 해주는 허브차가 됩니다.

 

담금주 담글 때 이 녀석의 줄기를 조금 잘라서 넣으면 술맛에 단맛이 납니다.

여름이 끝나갈 때쯤 길게 자란 가지 전체를 이발하듯 싹둑 잘라서 깨끗이 씻습니다.

신문지에 펼쳐 물기가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 마른 줄기를 3Cm정도로 잘라서 유리병에 넣고, 감식초를 붓습니다.

어두운 곳에 한 달 정도 두면 단맛이 강한 감식초가 됩니다.

일명 스테비아 식초입니다.

단맛을 내는 요리를 할 때 적당량을 넣으면 됩니다.

주로 야채 셀러드 소스를 만들 때 스테비아 식초를 넣으면 됩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로운 허브인데,

순백의 꽃들이 들려주는 합창 소리는 더할 나위없는 평화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2008년 10월 17일 7시 50분에 촬영한 일등으로 피어나고 있는 스테비아꽃송이

 어디가도 성질 급한 녀석이 있잖아요.

꽃 세계도 마찬가지, 무리 중 가장 먼저 세상을 구경하려고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꽃송이들이 너무 많이 달려서 무거워 고개를 늘어뜨린 스테비아 

 꽃잎이 터질락말락 하는 꽃봉오리들이, 마치 새둥지 속에서 갓 태어난 새끼 새부리 같지 않아요?

 2008년 10월 17일 오전 7시 40분 촬영

 위의 꽃이 핀 녀석의 보름전 모습

12층 베란다에서 잘도 자라주는 녀석들입니다.  

개화를 시작하려고 자리잡아가는 스테비아꽃봉오리의 합창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똑같은 물을 마시고, 똑같은 땅 속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면서

스테비아의 저렇듯 연약한 잎 속에 단맛을 내는 세포들이 가득하다니...,

문득 '같은 물을 먹고도 뱀은 독을 만들고, 소는 우유를 만든다'는 문귀가 떠오릅니다.

한 화분에서  20년째 키우는 머루와 배풍등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스테비아

  스테비아가 심겨진 화분 위에서 다섯 달 째 꽃을 피우고도 아직 한 송이가 끈질기게 붙어있는 노란색 팔레놉시스(호접란)

 2008년 10월 1일 오전 7시 40분 촬영 

  2008년 10월 31일 오전 7시 10분 촬영 

 2008년 10월 31일 오전 7시 10분 촬영 

Stevia 스테비아  활용법

 

가을부터 초겨울 내내 줄기 끝에 2,3mm정도의 작은 꽃이 피는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백∼3백배 정도 당도가 높아 예부터 인디오들의 감미료로 이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독성이 없고 내열성이 있어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들의 감미료로 적합합니다. 꽃이 피기 직전, 가지를 잘라 건조시킨 다음 밀폐용기에 보존해 감미료로 사용하면 됩니다.(식초에 담그기). 잎을 한 장 한 장 따서 차로 끓이면 달디 단 녹차가 됩니다. 

스테비아 차 

잎 스무 개쯤 따서 깨끗이 씻은 후,차주전자에 물이 팔팔 끓을 때 넣고 다시 5분 정도 더 끓이면 설탕보다 더 맛이 단 녹차가 됩니다. 

감식초에  스테비아 줄기와 잎을 잘라서 넣고 어두운 곳에 약 삼 개월 보관한 후 건더기는 걸러내면 설탕보다 단 맛이 강한 식초가 됩니다.

각종 소스를 만들 때 적당량을 사용하면 됩니다. 

현미 식초, 사과 식초 등 아무 식초에 넣어도 되겠지요. 감식초에 담근 이유는 집에서 홍시를 이용하여 식초를 직접 만든 것이 있기에....

보통 감식초를 복용할 때 신맛만 있는 것보다는 감미가 있는 것이 복용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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