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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수목

단풍나무 연리지

by Asparagus 200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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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가 된 단풍 나무 두 그루

지난 한겨울, 전원주택을 구입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안의 나무를 전지하는 일이었습니다. 집안에 나무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종류의 나무인지도 모르고 東이 마구 마구 잘라내었습니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니 그만큼 잘라내었는데도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습니다.

뒷동산에서 내려다 본 뒷마당 오른쪽 

 

뒤뜰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밀집하여 심겨진 나무들을 과감하게 베고 솎아내었습니다. 너댓 그루나 있는 단풍 나무들도 밑둥치부터 자르려는 것을 말렸습니다. 그 중 두 그루가 너무 가깝게 자라고 있어 아무래도 東이 나모르게 자를 것만 같아서 단풍나무 두 그루를 새끼 꼬듯이 감아놓았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을 때 문득 단풍 나무를 보았습니다. 감아 놓은 나무가 자라며 풀어지며 서로 닿인 곳에 상처가 나며 붙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서로 맞닿은 나무끼리 결이 붙어버렸습니다.

 단풍나무 수종이 틀리는 것인지? 노란색과 빨간색 두 종류로 단풍이 들었습니다.

 전원주택을 설계하고 건축한 회사에서 뒷산 담장따라 많은 종류의 나무를 심어놓았습니다. 

귀퉁이에서 자라고 있는 연리목이 된 단풍나무

 조릿대, 측백나무, 중국단풍나무, 산딸나무, 느릅나무, 작살나무, 배롱나무, 계수나무, 단풍나무, 구상나무, 스트로브 잣나무들이 제각각의 단풍색깔로 곱게 물들어가던 가을이었습니다.  집을 돌아서 뒷동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귀찮다고 베어낸 나무들로 나무사다리를 만들어 세워놓았습니다. 덕분에 사다리를 타고 다람쥐처럼 수시로 뒷동산을 들락거릴 수 있습니다.  

그 곱던 단풍 나무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나름대로 전지를 해 주었습니다.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책갈피에 곱게 끼워두고 싶은 단풍잎

  

사전을 찾아보니 연리지를 이렇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연리지 連理枝 :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단풍 나무와 나무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했으니 연리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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