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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처럼 살다 동백꽃처럼 가는 날까지 친정 어머니집에서 전지해 온 동백 나무를 물꽂이 해 보았습니다. 동백나무는 여름부터 꽃봉오리를 준비하여 겨울을 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려고 하면 동백꽃봉오리가 차츰 부풀어오릅니다.
활짝 피었다가 꽃송이 그 모습 그대로 땅으로 '톡' 떨어집니다.
우리 나라 토종 동백은 꽃봉오리째 떨어지지만, 외래종 동백꽃은 한 잎씩 떨어진다고 합니다.
동백꽃봉오리를 보다가, 그 언젠가 써 놓았던 시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동백꽃처럼
jmh22
한겨울에 함박 웃음 웃듯
화들짝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나의 정신도 그렇게 추우면 추울수록
화들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시련이 깊을수록 환한 웃음 머금을 수 있는
멋스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동백꽃처럼 스러지면 좋겠다
핏빛으로 붉게 타올라 주변의 삭막함 가리어 주다가
때가 되면 시들지도 않고
한껏 활짝 피워 올렸을 적 그 모습 그대로
'또옥'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한껏 속 멋으로 치장한 내가 되어
그렇게 언젠가
똑 떨어져 버리고 싶다.
(2002.1.17 pm 8:44)
동백꽃말 : 신중 · 허세부리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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