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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단풍나무 꽃 관찰하다가 목 떨어질 뻔했어요.
퇴근 후, 아파트 현관 앞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를 우연히 바라보다 단풍나무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가을이면 팔랑개비 같은 씨앗들이 조롱조롱 매달린 것은 보았지만, 꽃 핀 모습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단풍나무 꽃을 이제서야 만난 것이 거짓말 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아야겠습니다.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단풍나무 잎은 뒷면이지만, 단풍나무 꽃은 땅을 바라보며 아래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단풍 나무꽃들
왼쪽 어깨엔 핸드백을 울러매고, 왼손에는 퇴근길 장본 보따리 들고, 오른손으로는 디카를 잡아, 둘째 손가락으로 꽃을 찍으려고 하니 얼마나 힘이 들던지, 게다가 약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다니...
흔들리는 바람에 맞서, 한 손으로 접사하여 겨우 꽃을 찍긴 찍었습니다.
어여쁜 여인의 속눈썹 같은 단풍 나무꽃이 저리도 갸날프고 어여쁜 줄 몰랐습니다.
지금 사진을 올리며 단풍나무 꽃을 다시 보니, 제가 정말 바보같아요. 핸드백과 장 본 바구니를 땅바닥에 놓고 찍었더라면, 흔들리지 않고, 꽃접사를 잘 했을 텐데 말입니다.
전원 주택으로 이사가려면 아파트 생활을 포기해야 할텐데, 언젠가는 떠나야할 우리 아파트가 자꾸 좋아지니 큰일입니다. 주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조경이 너무 잘 되어 있고, 다양한 정원 수종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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