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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약초 산행

20090627 도드람산 탐사

by Asparagus 200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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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7일 토요일 맑음

오전, 아침 일찍 먹고 산에 가자고 하니, 東의 대답이 시원찮다. 산에 가려고 새벽같이 일어났더니... 정원수 가지치기를 하기로 했다. 전지 가위 이가 맞지 않아서 회양목을 자르니 쥐 뜯어먹는 것처럼 잘려진다. 너무 힘이 들어서 손바닥 전지가위를 사용하여 잘랐더니, 한 그루도 못해서 손가락이 아팠다.

 

'연장을 제대로 좀 구해 주지.' 혼자 쭝얼쭝얼 하면서 영산홍 가지를 잘랐다. 요즘 잘라내지 않으면 내년 꽃 피울 꽃대를 키워내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잘라야 한다.

 

점심 먹을 때까지 잘라도 1/10도 해 내지 못했다. 점심 먹고 東에게 다시 산에 가자고 하니, 그제서야 마지못해 등산 배낭을 찾는다, 배낭 속에 음료수 몇 병, 비스켓 몇 개를 넣고, 집을 나섰다. 시동을 걸 때 시계를 보니 오후 3시가 좀 지났다.

'이 늦은 시각에 산엘 간다고? 아후, 오늘따라 이 남자 왜 이렇게 밉지?'

"어느 산에 갈건데?"

"난들 여기 지리를 아나?"

'이 남자,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재미없지? 대답이 시원찮은 것을 보니 오늘 심 보는 것은 틀렸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무작정 나서 도로 따라 그냥 가다보니 이천이 나오고 이천 어느 귀퉁이에서 좌회전을 하니 도드람산 등산로가 보인다. '도드람산' 이름이 참 정감이 간다. 

 도드람산 입구 주차장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산길을 올랐다. 대로 국도와 고숙도로가 연이어 있어서 산길을 오르는데, 차소리가 너무 심했다. 등산로를 벗어나, 산 계곡 사이를 헤메었다.

'이런 곳에는 절대 심이 살지 않는 곳이다. 그냥 무슨 식물들이 많이 자라나 탐사하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으로 산속을 헤집고 다녔다.

 

약초로는 용담, 도라지, 삽주 등이 가끔씩 보였고, 나무는 소나무, 밤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었다.

 

세 시간 헤매다가 떠나왔다. 이 다음에 등산로 따라 다시 와봐야겠다.

양지에 되돌아왔다. 쇼핑을 하면서 여름 옷 많이 많이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 사이즈에 맞는 옷이 별로 없었다. 허리가 맞으면 바지 길이가 짧아서 못사고, 모양이 예쁘면 품이 맞지 않고....

겨우 고르고 골라서 옷 몇 벌 샀다. 집에 가서 짐을 푸는데 똘이, 돼지가 버스 정류소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와서 데리러 갔다. 외식하고 집으로 오다.

 

도드람산 모습

도드람산에 대해 더 알아 보기

저명산은 보통 도드람산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도드람산은 돗(猪) 울음(鳴)이 세월이 지나면서 변형된 것으로 보이며, 옛날 이 산중에 살던 고승(또는 효자라고도 함)이 약초를 캐는데 절벽 위에 몸을 묶은 밧줄이 모서리와의 마찰로 다 끊어져 목숨이 위태롭게 된 것을 난데없이 산돼지가 울어 고승의 목숨을 건져주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마장면 동쪽에 위치한 설봉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해발 349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봉우리를 이루는 기암괴석이 절묘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외부로부터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드는 이천의 명산으로 이름 나 있고 특히 산 중턱에 있는 영보사 뒤편 절벽 아래서 샘솟는 차고 시원한 석관수의 맛이 일품이며, 능선을 따라 바위를 오르는 등산의 아기자기함이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옛날 삼각산 신령님이 삼각산을 처음 만들 때 마고할미에게 지리산, 도드람봉을 옮겨 오도 록 명하였는데 마고할미가 도드람봉을 끌고 오던 중 삼각산이 이미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자리에 버린 것이 지금의 도드람산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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