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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약초 산행

20090720 주변산 탐사

by Asparagus 200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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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0일 월요일 흐림

아침 먹고 주변산 탐사에 나섰습니다. 배낭에 햇고구마 삶은 것 5개, 복숭아 2개, 빵 조금, 음료수를 주섬주섬 챙겨 넣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을 나서면 전부 낯선 동네이니, 집에서부터 주변 지도를 잘 살펴보고 떠나야 합니다. 어디로 갈까는 東이 정합니다. 국도를 조금 따라가면 용인의 명물 옛돌 박물관이 나옵니다.

 

지난 해, 너무 늦게 갔다가 쫒겨온 일이 있어요. 문 닫는 시간이 훨씬 지난 것도 모르고 그냥 들어가려 했으니..

 옛돌 박물관 - 옛날에는 돌들로 무엇을 만들었을까? 이 다음에는 일찍 구경가기로 하고 지나쳤습니다.

 길 가장자리가 너무 정갈합니다.

 꼬불꼬불 국도길을 낙엽하나 없이, 잡초까지 깨끗이 제거해 놓았어요.

 어머나? 들어갈수록 더 깨끗해지네요?

 후~ 그럼 그렇지, 아시아나 컨트리클럽 가는 길이었습니다.

 골프장 주변 도로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정돈해 놓습니다. 걔들은 돈이 많으니...^^

 드디어 경기도 광주입니다.

 저 멀리 가장 높은 봉우리 태화산이 보이네요. 지나쳐 갑니다.

 네비게이션이 요기까지 나오더니 고장. 東이 감으로 목적지를 찾다가 되돌아 나오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되돌아 나오는 길 한 쪽으로 가게 할머니가 글라디올러스를 죽 심어 놓은 꽃길을 지나쳤거든요. 차를 잠시 세워 두고 감상하다가 따님에게서 세 포기 얻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이? 이런 이쁜 꽃소득이 생긴다면 東이 길을 헷갈려도 봐 주렵니다.

드디어 목적지, 동네 이름이 쌍동리라네요? 쌍동이 부부가 쌍동 골짜기를 찾아내었습니다.

지난 며칠간의 폭우로 인해 냇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흘러갑니다. 냇물을 따라 올라가니, 냇가 한 쪽에서 왁짜지껄하고, 코로 고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중년 남자 8명이 솥을 걸어놓고 고기를 삶고 있나 봅니다. 한 사람은 흐르는 물에 파를 씻고, 한 사람은 부추를 다듬고,..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느라 부산합니다. 요리해주는 여자들이 없어도 남자들은 신이 나나 봅니다.

웃으며 지나가는 저를 보더니 인사를 합니다.

 

"여기 와서 소주도 한 잔 하시고, 맛있는 음식도 좀 드시고 가세요."

"어머? 고맙습니다.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네요. 다 드시지 마시고 남겨 놓으세요? 하산 할 때 먹을 게요."

인심도 좋습니다. 왁짜지껄한 소리를 뒤로 남겨 두고 산길을 계속 올랐습니다.

 계곡 옆을 지나다 東이 높은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발 밑을 보고 걸었는데, 언제 저 높은 나무 위를 올려다 보았는지?

 한번 따볼까나? 까치발을 하여서 따려고 애씁니다.

"잠깐! 그 버섯 식용불가이니 건드리지 마세요."

산 속에서의 버섯은 식용인지 아닌지 구별 못할 때는 과감히 미련을 버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맑은 계곡, 작은 폭포 소리가 정겹습니다.

 등산화를 벗어 던지고, 양말도 벗었습니다.

폭포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아, 족탁을 하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음이온을 맘껏 마셨습니다.

 

계곡 건너, 이 경치 좋은 산 한 쪽 등성이 전체를 완전히 벌목하여 놓았습니다, 대신 자작나무들을 심어 산림조성을 하여 놓았습니다. 자작나무가 경제성이 있는 나무여서? 먼훗날을 위한 산림행정인 모양입니다.

 

두 시간 걸어 올라가서, 한 시간 쉬고, 두 시간 걸어 내려 오니, 아직도 계곡에서는 왁짜지껄합니다. 돗자리 위에 담요를 놓고 고인지 스톱인지 하느라 난리네요. 눈이 안 마주치게 고개를 푹 숙이고 살짝 지나왔습니다.

 

 

오늘 탐사 채집 품목은 참취나물 1포기, 금꿩의 다리 1포기, 창포 1포기, 참나물인지 기름나물인지 1포기, 어수리 1포기, 더덕 5포기, 천마 5포기, 엉겅퀴 1포기, 어린 자작나무 한 그루(폭우로 인해 계곡으로 휩쓸려 내려온 묘목)입니다. 집에 오니 오후 3시, 채집한 것을 뒷동산에 심어 놓고선 집안일도, 텃밭일도 내팽개치고 남은 오후를 편안하게 휴식 취했습니다. (자작나무 꽃말 :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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