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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끈동부콩의 멋
드디어 이층 우리 교실까지 줄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초록 커튼
옛날 양반이 쓴 갓을 조이는 끈과 정말 닮았어요.
쌍으로 사이좋게 자라는 갓끈동부콩 꼬투리
쌍으로 사이좋게 피어나는 연보랏빛 갓끈동부콩
너무 어여뻐서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먼저 핀 꽃은 이렇게 쌍으로 꼬투리를 남겨서 자라고, 두 번째 피어나는 꽃
우리 교실까지 타고 올라와 만들어 준 초록 커튼
여름 방학 지나고 가면 어디까지 벋어나 있을런지...
전라도에 계시는 조동영 농부님, 고맙습니다. 2000년 가을에 보내 주신 씨앗을 지금껏 잘 보존하고 전국으로 씨앗 전파 잘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건강하시겠지요? 이렇게 해마다 갓끈동부를 키우며 조동영 농부님의 노고를 늘 생각한답니다.
농부님이 꼬투리를 자꾸 따 주어야 가을까지 꽃을 보고 열매가 계속 맺힌다고 가르쳐 주신 대로 방학 하는 날 꼬투리를 몽땅 땄어요. 콩꼬투리가 커서 몇 포기에서 딴 것 분량이 제법 되어서 주위 분들과 나누었어요. 찌개에, 계란말이에 취향대로 반찬해 먹어라 했어요. 방학 중에는 복지사 선생님에게 꼬투리를 따라고 했답니다.
방학 마치고 학교에 가면 놀랄 만큼 많이 자라있겠지요. 해가 거듭되어도 절대 퇴화하지 않는 토종콩 꼬투리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학생들에게 우리 나라 토종콩을 가르치다보면 그 중 몇 명에게는 머리속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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