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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20090926 호박오리훈제

by Asparagus 2009.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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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6일

드디어, 돼지가 다가오는 월요일 오후 6시 30분 비행기 타고 워싱턴으로 떠난다. 출국 준비를 위해 낮 12시에 집에 왔다. 점심 먹고 용인 이마트에 가서 이불이랑 패드, 여행용 큰 가방, 옷 몇 가지, 기타 필요한 물품을 샀다. 

 

학교에서 학생은 학생이되 scholar라는 신분으로 보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일년간 **** 연구를 위해 워싱턴 대학교에서 실험 할 기간 동안 생활비 등등을 다 지원해 준다니, 부모가 되어 도움 줄 것이라고는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주는 것 밖에 없다. 한편 고맙기도 하고 한편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녀석은 받은 만큼 연구에 열중해야 하는 책임이 있으므로...

 

저 혼자서 비행기타고 이역만리 머나먼 곳에 가게 되다니... 녀석들을 유아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데리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언제 이만큼 컸나? 나는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오후 7시에 똘지를 만나 집 근처 음식점에 갔다.

표정이 왜 이래? 낮에 똘지가 실험실 식구들과 오리바베큐, 오리불고기, 오리구이를 먹었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또 오리 훈제를 먹자고 데리고 왔으니... 퉁퉁 부은 볼을 흉내내고 있다.

 호박 훈제 오리 나오기 전의 호박죽 메뉴

 훈제 오리고기가 나오기 전 위장 보호를 위한 호박죽 먼저 먹기

맛 평가 - 단호박맛^^

 군침 돌게 만든 노릇노릇 호박 부침개 

맛 평가 -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더 서비스 받아서 먹다.

 밤과 고구마를 넣은 호박샐러드

맛 평가 - 입에서 그냥 살살 녹아버린 호박 샐러드

 오늘의 주인공, 단호박 방석을 깐 오리훈제,

오리 속에는 콩, 팥, 인삼, 대추, 밤 등을 넣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찰밥이 숨겨져 있었다.

맛 평가 - 흐미, 똘지녀석이 낮에 오리 고기 먹었는데도 묻지도 않고 또 오리 고기 먹는다고 팅팅 부었던 볼은 간 곳 없고, '맛있어요'를 연발하며 먹어 주어서 맛 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

 각자 한 사발씩 준 시골 향기 물씬한 살얼음이 살짝 드리웠던 시원한 동치미 

울릉도의 특산 식물인 산마늘잎(명이나물)장아찌에 훈제 오리를 싸 먹는 그 맛이라니...

오리고기보다 더 맛있다고 했더니, 갈 때 한 끼 먹을 분량을 살짝 싸 준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씨에 반하다.

 어머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수제비인데? 먹을까 말까 망서리다가 먹어 본 호박 수제비,

맛 평가 - 수제비에 대한 편식을 싹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 수제비,

 나오는 대로 다 먹고 났더니, 오늘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간 것 아닌가?

그 찰나 내 눈 앞에 나타난 호박효소차 한 사발 - 호박 속을 파낸 씨앗 등을 장독에 넣고 설탕과 버무려 6개월 이상 발효시켜 만들었다고, 다이어트에 좋은 차라나? 지금까지 먹은 음식은 창이고 호박 효소는 방패란 말씀?

  무한지대에도 소개된 호박꽃 오리훈제 전문음식점과 호박처럼 푸근한 마음씨를 가진 오리 훈제 여쥔장님,

디카를 들이대니 호박처럼 푸근한 웃음을 지어 주셨다. 허락 받고 찍었으니 초상권 침해는 아니쥬?

이웃에 맘씨 좋고, 맛있는 음식점이 있는 것,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큰지도보기

호박꽃 / 닭,오리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652번지
전화
031-335-8118
설명
단호박을 사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단호박요리전문점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흐른 바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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