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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말릴 수 없었던 쥐구멍, 이렇게 막으면 성공한다.

by Asparagus 200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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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흐림

낙엽을 쓸다가 문득 쥐구멍이 생각났다.

전원 주택에 처음 왔을 때 앞 마당과 옆 마당, 뒷마당 가장 자리에 쥐구멍이 뚫려 있어서 참 징그러웠다. 쥐구멍을 발견할 적마다 발로 꾹꾹 눌러 밟아서 구멍을 메웠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런데, 그 많던 쥐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쥐구멍 막기 작전, 일년 만에 쥐가 드디어 이사를 간 모양이다.  어디로 갔는지는 내 알바 아니다. 하여튼 우리 집에서 사라진 것이다.  

 

지난 해 쥐구멍에 대해 쓴 일기를 다시 불러와 보았다.

 

2008년 8월 9일 토요일 구름과 햇빛이 들락날락

담장 가에 쥐구멍이 자꾸 커진다. 왜 그럴까?

인터넷 검색으로 쥐구멍 막는 방법을 찾아보니, 쥐구멍에 수돗물을 틀어 놓아 수장시켜 죽이면 된다해서 그렇게 해 보았지만, 물은 물대로 낭비하고, 효과가 없었다. 쥐구멍 개수만 더 늘어나 있었다.

 

쥐구멍을 막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 보았다.

방법 : 1. 당매자나무, 해당화를 전지한다. (얘들의 가시는 정말 따끔하다)

         2. 전지한 것을 한군데 모아서 전지가위로 5Cm 정도의 길이로 자른다.

         3, 자른 것을 집게로 집어서 쥐구멍에 집어넣는다.

결론은? 며칠 두고 관찰해 볼 일이다. 다른 곳에 구멍을 내면 또 찾아내어서 틀어막기, 이렇게 자꾸 하다보면 쥐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겠지?

(쥐약을 놓으면 가장 쉽겠지만, 이웃의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때문에 그럴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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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딱 들어맞았다.

전지할 때마다 아무리 주의를 해도 한번씩 내 손을 찌르던 당매자나무와 해당화 줄기의 가시에 한번 찔려 봐라, 쥐라고 별 수 있었겠나?

 

쥐란 놈이 제 아무리 가시를 피해 새로운 구멍을 뚫어 놓아도, 그 때마다 힘들여 파 놓은 구멍마다 따가운 가시나무를 박아 놓았으니... 신경질 나서라도 이사가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단, 구멍을 막고 또 막으며 성급하게 여기지 않고 일년 여를 느긋이 지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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