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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5 금. 오전 흐리고, 오후 비오다 늦은 저녁부터 눈
어제 저녁 불시에 집에 온 똘지가 나와 하루종일 집안에서 함께 뒹굴다 오후 다섯 시 십 오분에 기숙사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 시간엔 다행히 겨울답지않게 살금살금 내리던 비도 그쳐주었다.
저녁 8시쯤부터 흰눈이 내린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다가 아들을 만난 듯 반가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들 손전화기 화면을 찍어놓은 사진이다. 2003-06-20 이라고 씌여 있다. 녀석들이 대학 1학년때이다. 남들은 고등학교때 다 가지고 있던 그 시절, 휴대폰을 얼마나 갖고 싶었을까? 그래도 한번도 사달라고 말한 적 없었다. 대학 들어가서야 사주었으니, 녀석에겐 생애 최초로 가지게 된 휴대폰이다.
<꺄아! 내꼬야> 문구가 귀엽네?
그런데 똘지 화면인가? 돼지 화면인가?
엄마는 항상 너희들이 쓰는 물건은 누구 것인지 헷갈려. 미안해, 너희들에게 관심이 부족해서 구별 못하는 것이 아니야. 엄마가 생각해도 이건 좀 이상해. 왜 그렇지?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그래도 섭섭하게 여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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