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千里香 : 향기가 천 리까지 날 만큼 매우 좋은 향
지난 늦가을 실내에 들여놓은 천리향, 지난 해 12월부터 꽃봉오리가 눈에 띄였습니다. 조금씩 부풀어 오르더니 이 추운 한 겨울에 한 송이씩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향기가 얼마나 진하면 천리까지 간다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꽃이 필락말락해서인지 아직 향기를 느낄 수 없었어요. 코를 가까이 대어보니 그제야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사탕 냄새가 나는 달콤한 향기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소담스레 다 피어나면 온 집안은 천리향 꽃이 보내는 향기에 취할 것 같아요.
천리향은 밤길에서도 향기만으로 이 꽃이 핀 것을 알 수 있어서 향수를 뿌린 미인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스위트 스멜링 다프네(Sweet smelling daphne)라 부릅니다.
별꽃 모양으로 잔잔하게 피어나고 있는 천리향
은은한 연분홍색을 띄고 있어요.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 한 귀퉁이 반그늘 지는 곳에 내어 놓았더니,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천리향은 봄에 꽃이 지고 난 뒤, 7월경부터 이듬해 피울 꽃봉오리를 만든다고 해요.
화분에 심겨진 것은 굳이 전지를 해 줄 필요는 없으나 일정한 크기 이상 키우고 싶지 않을 때는 수형을 잘 살펴 보아 굵은 가지의 싹눈을 2~3개 정도 남기고 잘라 줍니다.
영산홍과 마찬가지로 천리향도 7월에 꽃눈이 형성되므로 이 시기를 놓치고, 늦게 전정을 하면 다음 해에 꽃을 볼 수 없습니다. 늦어도 화아 분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전정을 해야하겠지요?
천리향은 꺾꽂이가 참 잘 됩니다. 시기는 4, 5월과 여름 장마철이 적기입니다.
가지를 약 5-7Cm 정도 잘라서 마사토에 꽂아놓고 물관리를 잘해주면 뿌리가 내립니다.
천리향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식물의 이름은 '상서로운 향기'라는 뜻의 '서향(瑞香)'입니다.
꽃말은 '꿈 속의(달콤한) 사랑, 불멸, 명예'
천리향에 대해 더 알아보기
천리향의 전설:
옛날, 중국에 있는 여산이라는 산에서 한 비구니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나서 따라가 보니, 극락세계 문 앞에 있는 작은 꽃나무에서 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깬 비구니는 그 향기를 잊지 못해 온 산을 헤매 다니다가, 마침내 어느 계곡에서 그 향기가 나는 꽃나무를 찾게 되었다. 한 송이 꺾어다 마을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상서로운 향기가 극락으로 이끄는 나무라 하여 서향(瑞香)이라고 하였으며, 또 자다가 향기를 맡은 꽃이라 하여 수향(睡香)이라고도 하였다. 이 전설에서 유래한 천리향의 꽃말이 '꿈 속의(달콤한) 사랑'이라고 한다.
서향나무
서향속 (식물) [瑞香屬, Daphne]
팥꽃나무과(―科 Thymelaedaceae)에 속하며 50여 종(種)의 관목으로 이루어진 속
유라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이들의 모습과 꽃송이를 보기 위해 널리 재배하고 있다. 가장 흔히 심는 종은 키가 작은 상록수들로 온화한 기후 지역에서 화단의 가장자리나 암석정원에 기른다.
다프네 라우레올라(D.laureola)는 잎이 두껍고 반짝이며, 작은 꽃은 녹색을 띠고 가지 끝 근처에 핀다. 독이 있는 검은 장과(漿果)를 맺는다.
다프네 메제레움(D.mezereum)은 키가 1.5m까지 자라는 큰 관목으로 잎은 낙엽성이고 꽃은 향기롭고 분홍색이며, 밝은 오렌지색의 장과를 포함해 식물 전체에 독이 있다. 다프네 크네오룸(D.cneorum)은 내한성이었고 기거나 땅을 덮으며 자라는 상록교목으로 꽃은 분홍색이고 달콤한 냄새가 난다.
서향(D.odora)은 흰색에서 자줏빛이 도는 꽃들이 무리지어 피며 향기가 아주 강한데, 서향의 다른 몇몇 변종(變種)들과 함께 온실에서 흔히 기르고 있다.
다프네 인디카(D.indica)는 붉은꽃이 피고 다프네 야포니카(D.japonica)는 흰색이나 분홍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피는데, 둘 다 온실에서 기르는 상록수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에서 들어온 서향을 남쪽 지방의 정원에 심고 있는데, 15세기에 씌어진 〈양화소록 養花小錄〉에 화목구품(花木九品) 가운데 제4품으로 기록된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재배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브리태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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