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실내 식물

아일랜드 세덤 살리기

by Asparagus 2009. 12. 31.
반응형

아일랜드 세덤 2세

어느 날 샤르님 블로그에 올려진 아일랜드 세덤을 사진으로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그 신비함이라니...

잘 익은 앵두를 무 새싹 위에 올려 놓고 연출한 것 같은, 그런데 이것이 세덤의 열매라고 했습니다.

사진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신기했습니다.

 

 '진짜 뭐 이런 게 다 있노? 저 조그마한 잎 위에 왕방울만한 열매를 어떻게 얹어 놓고 지탱하지?'

위 사진은 샤르님이 며칠 전, 지나간 꽃들을 추억하며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을 살짝 가져왔습니다.^^

 

 위의 그 아름답던 아일랜드 세덤과 열매들이 이렇게 처참하게 가버리는 모습입니다.

지난 여름, 화원 앞을 지나가다가 아일랜드 세덤을 만났어요. 너무 반가워 즉석에서 사려고 했습니다. 조그마한 화분에 심겨진 것을 14,000원 달라고 하대요. 2,000원 깎아준다했는데, 그 날따라 현금이 모자랐어요. 다음에 사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바로 그날이었어요. 저랑 친한 어느 분이 다 죽어가는 세덤 화분을 저에게 주면서 살려 보라고 했어요.

 열매의 실물 크기는 연어알만했습니다. 안 사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잘 살려 보려고 했어요.

 잘 살아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의 바램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처참하게 온 세덤은 한 달이 지나자 열매마저 까맣게 썩어 들어갔어요. 물러서 죽어버린 것입니다. 아니 저에게 준 분이 물을 너무 주어서 과습으로 물러졌으니, 되돌릴 길이 없었던 겁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과습으로 인해 한번 물러지면 회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까맣게 죽어가는 세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열매를 손으로 만져 보았어요. 열매 속에 까끌까글한 무엇이 만져졌어요.

'이게 혹 씨앗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화분마다 몇 알씩 얹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된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저께 샤르님 블로그에 올려진 세덤을 다시금 보다가

'아차, 뿌려 놓은 세덤은 어떻게 되었을까?"

 

화분마다 찾아보았습니다. 

다육이 잎꽂이 한 화분에서만 이렇게 싹 터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잡초인 줄 알았습니다.

 

잎을 확대해서 찍어보니 맨 위의 세덤 잎과 꼭 닮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샤르님이 보내 준 화분에 얼른 옮겨 심었습니다. 

 아일랜드 세덤은 너무 더운 것은 싫어하나 봐요. 오히려 이렇게 추운 겨울날 싹 터 자라는 것을 보니....

 그 많은 씨앗을 다 싹 틔웠으면 아일랜드 세덤으로 부자될 뻔 했습니다. ^^

하트 비슷한 잎 모양이 참 어여쁩니다.

 

식물 재배 요령 :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밝은 장소에 둡니다. 한 여름의 고온과 과습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겉흙이 완전히 마른 다음 물을 듬뿍 주어야 합니다.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씨앗은 버리지 말고, 잘 떼어서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에 뿌려 놓으세요. 물론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듬뿍 줍니다. 넉 달이라는 인내심을 가지면 이 한 겨울에 무 새싹 같은 아일랜드 세덤 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여름, 빨간 열매를 머리에 인 세덤을 기대하며 물을 주었습니다.

 

더 알아보기

원종 아일랜드 세덤
학명: Nertera granadensis 
분류: 꼭두서니과
영명: Pin Cushion Plant
원산지: 뉴질랜드.호주, 남부 아시아 지역
유통명: 아일랜드 세덤, 연어알, 천사의 눈물 등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