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는 우리나라꽃 무궁화 한 그루 키우지 않으시렵니까?
초등학교 때 우리나라꽃 무궁화에 대해 배운 것 기억나지요?
개정 7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이렇게 무궁화를 가르치고 있어요.
무궁화가 우리 나라꽃이 된 이유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또한 넉 달 정도 매일 꽃을 피우고, 부지런하고 잘 참는 우리 조상들과도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무궁화를 사랑하는 것인가요?
- 무궁화를 많이 심고 잘 가꿉니다.
- 무궁화를 널리 알립니다.
무궁화가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 무궁화 꽃을 꺾지 않습니다.
- 풀을 뽑아주고 거름을 줍니다.
무궁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무궁화 축제를 합니다.
- 꽃박람회를 통해 세계에 알립니다.
- 무궁화가 그려진 엽서나 편지지로 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부르는 무궁화 노래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그 옛날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도 우리나라 꽃 무궁화에 대해 배웠습니다. 무궁화를 배우고 난 뒤부터 ‘언젠가 나도 우리 집에 무궁화를 꼭 키워야지’ 하는 꿈을 가졌습니다.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집안에 무궁화 한 그루를 꼭 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먹고 살기 바빴던 우리 부모님 세대는 화단 만들 땅이 있으면, 방 칸수를 더 늘려서 방세를 받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으니, 무궁화 심을 마음의 여유나 있었겠어요? 학교 화단에서나 겨우 만날 수 있었던 귀한 무궁화였습니다.
그 오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결혼 삼십년 만에 드디어 전원주택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뒷마당에 고목으로 심겨져 있는 무궁화나무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라니……. 무슨 색깔의 꽃이 피어날까 참 궁금했는데 연보랏빛 무궁화 꽃이 피어났습니다.
묵은 가지에서 올라온 새순에서 무궁화꽃봉오리가 맺힙니다. 가지 아래에서부터 한 송이씩 차례로 피어나는 것을 감상하면 참 아름답습니다. 우려한 진딧물이 초봄, 새잎이 돋아날 때 가득 붙어 있었는데, 여름이 되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살충제 한 번 뿌리지 않았는데 어디로 갔을까요? 덕분에 나무도 꽃잎도 싱싱합니다.
한여름이 되면 무궁화나무 전체가 꽃으로 둘러싸인 듯 장관을 이룹니다. 이른 여름부터 한 두 송이씩 피어난 무궁화는 가을이 깊어질 때까지 피고 또 피어났습니다.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매일 새 꽃이 피어 계속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식탁에 앉아 창밖으로 뒷마당의 무궁화 꽃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뒷마당에 심겨진 대추나무, 중국단풍나무, 계수나무들이 저마다 키를 높이며 쑥쑥 자랄 동안, 화사한 꽃이 매일 피어나는 무궁화 꽃은 짙은 녹음 속의 군계일학 같은 모습입니다.
무궁화 꽃은 줄기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피어나면서 가지 위쪽은 계속 자라며 꽃봉오리를 만들어 놓습니다. 아래부터 꽃들이 피어서 떨어져도 윗 줄기에서는 계속 꽃봉오리가 만들어지므로 낙엽 지는 가을까지 꽃을 만날 수 있는 겁니다.
꽃은 매일 이른 새벽에 피어나서 저녁이 되면 꽃잎이 말려서 떨어집니다. 땅에 떨어진 무궁화 꽃을 관찰해 보셨나요? 마치 꽃봉오리가 떨어지듯 낮 동안 활짝 피었던 꽃잎을 도르르 말아서 떨어지는 정갈함이라니……. 추운 겨울을 이겨낸 묵은 가지에서 새싹을 틔우고 새가지가 자라서 꽃봉오리를 만들고, 꽃이 피기까지 거의 넉 달이 걸립니다. 그런 인고의 과정을 거친 후, 세상 구경한 지 하루 만에 조용히 꽃잎을 오므려 수명을 다하고 땅으로 떨어지며 자연에 순응하는 무궁화 꽃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무궁화에 대해 더 알아보기
무궁화는 보통 홑꽃·반겹꽃·겹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반겹꽃과 겹꽃은 일반 꽃들과 같이 수술이 꽃잎으로 변한 것으로, 수술이 일부만 변한 것은 반겹꽃, 거의 다 변한 것은 겹꽃이 된다. 꽃의 빛깔은 흰색·분홍색·연분홍색·보라색·자주색·청색 등이다. 수술은 많은 단체웅예(單體雄蘂)로 되어 있고, 암술대는 수술통의 중앙부를 뚫고 위로 솟아나와 있으며 그 정상부인 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받침은 난상피침형(卵狀披針形)이고 그 밑에 꽃받침보다 짧은 선상(線狀)의 외악(外咢)이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5실로 되어 있는데 완전히 익으면 5조각으로 터져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씨는 10월에 익고 모양은 편평하며 털이 있다.
무궁화와 단심
'단심'이란 무궁화 꽃 중심부에 들어 있는 붉은 색 무늬를 뜻하는 것으로, 중심부에 붉은 색 무늬가 있는 모든 무궁화를 단심계라 부른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나 중국에서는 '단심'을 올곧은 정신, 지조, 절개, 사랑에 비유하였다. 또한 단심은 열정, 젊음을 의미한다.
단심으로부터 퍼져나가는 붉은 색 실 무늬를 '방사선'이라 하고, 불꽃 모양으로 꽃잎을 따라 퍼져나가는 것은 발전과 번영을 상징한다.
<무궁화의 종류 - 색에 의한 분류>
- 배 달 계: 흰색의 무궁화를 말하며 배달민족에서 유래
- 백단심계: 흰색의 꽃잎에 붉은 중심부(단심)가 있는 꽃. 정절과 지조를 상징
- 적단심계: 붉은 색 꽃잎에 더욱 붉은 중심부(단심)가 있는 꽃
- 자단심계: 자주색 꽃잎에 붉은 중심부(단심)가 있는 꽃
- 청단심계: 흰색의 꽃잎에 붉은 색 무늬가 꽃잎 가장자리에 같은 방향으로 있는 꽃.
용도
무궁화는 아담한 관목의 꽃나무로 정원수로 널리 심고 있으며 울타리로도 이용된다. 옛날부터 동서양에 약용식물로 널리 알려진 무궁화는 나무껍질과 뿌리를 각종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제로 써왔다. 또한 꽃봉오리는 요리에, 꽃은 꽃차의 재료로 써왔으며, 나무껍질은 고급제지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다.
재배
번식은 주로 영양번식인 꺾꽂이·접붙이기로 한다. 육종할 때는 씨를 싹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무궁화가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이기 때문에 씨로 번식하면 모본의 좋은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해 기대하는 품종을 얻을 수 없다. 재배할 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무궁화가 양수(陽樹)이기 때문에 양지바른 곳에서 재배해야 하며, 습지에서는 입고병(立枯病)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매우 건조한 땅도 적당하지 않다. 비배(肥培) 관리는 일반 꽃나무와 같다.
병충해
무궁화는 병충해가 적은 꽃나무로 재배하기가 매우 쉽지만 입고병·박쥐나방·진딧물 등에는 해를 입는다.
무궁화 품종
현재 한국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무궁화 품종의 대부분은 서울대학교 화훼학 연구실에서 육종·도입한 것이며, 품종의 이름도 배달·화랑·아사달·사임당·한서·소월·진미 등 민족적 정서가 깃든 이름을 많이 붙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 전국의 화훼학계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무궁화연구회를 발족해 무궁화 연구와 보급을 시작했다.
무궁화 도안 사용과 태극기 깃봉
대한민국이 수립된 직후인 1949년 10월 대통령 휘장과 행정·입법·사법 3부의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도안하여 문교부가 제정·사용했고, 1950년에는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의 꽃봉오리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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