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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8일 오전 해, 오후 흐림
오전 10시, 태양광 설치를 위한 담당자가 집을 방문했다. 설치비 자부담 750만원이다.(국고보조 50%+설치회사 보조 백만원)
한꺼번에 목돈 들여서 얼마나 득이 될 지, 난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국가에서 권장한다니 신청을 했다. 2년 전에는 전기 요금 부과량에 따라 선별해서 하는 바람에 탈락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선착순이라고 한다.
지난 해 단지 전체가 공동으로 하려고 했는데, 가구수가 적다고 거절당했다. 공동으로 하는 것은 물 건너갔다고 한다.
오후 5시, 텃밭에 있는 낙엽들과 전지한 나무들을 태웠다. 태운 만큼 밭이 깨끗해졌다. 올해도 2호집은 주택 신축할 계획이 없나보다. 다행인지 아닌지... 덕분에 3년째 텃밭을 하게 생겼다. 보름달이 떠오를 때까지만 불을 태우려고 했는데, 달이 떠오를 시각이 지나도 달은커녕 달빛도 비치지 않아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밤 9시 9분쯤, 이층 테라스에 나갔다가 정월 대보름달을 만났다. 구름 사이로 희미한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었다가 구름사이로 들어갔다가 또 다시 나오기를 네 번이나 반복하더니, 거짓말같이 구름 속으로 완전히 숨어 버렸다. 방에 들어와서 東에게 보름달을 보러 가라니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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