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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만난 산삼

산삼을 집삼으로 맹글어?

by Asparagus 201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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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5일 토요일 맑음

퇴근 후 뒷마당에 1년생 산삼을 심었다.

비록 어린 심이지만 드디어 말로만 듣던 마당심 만났던 6월 2일

새들아, 고마워, 새똥아, 반가워!

새들이 삼밭에서 딸을 따먹고 숲 속에 볼일 본 것이 무더기, 무더기로 다 발아가 된 모습 

 올해 발아한 일년짜리 산삼 묘목이지만, 집안에 심으면 집삼으로?

 삼엽짜리 산삼잎

 다른 식물 모습과 달리 산삼 잎은 잎맥에서 솜털이 하늘로 향해 나 있음.

 

  

 뒷마당에서 자라는 산삼, 눈에 보일 듯 말듯 피어나는 꽃

 별 닮은 꽃받침.

 

 꽃이 떨이지고 맺힌 열매.

열매가 탱글탱글 굵어져 가는 모습

 올해 발아한 뿌리들

 스치로폼 박스에 마른 이끼에 물을 적셔서 눞혀 놓은 후 냉장고에 나흘 간 보관함. 아직도 뿌리가 생생함.

 햇볕이 가장 적게 드는 북서쪽 담장 아래에 심어놓은 심들

잘 발효된 퇴비흙을 채로 쳐서 흙을 보드랍게 한 다음 뿌리가 다치지 않게 한 포기, 한 포기 심음.

텃밭에 주워 모아 놓은 돌을 東이 가져와서 가장자리를 뚝딱 만들어 주었다. 힘 쓰는데는 역시 남자가 최고^^

 오래된 심들과 오늘 심은 삼엽들

 나무 젓가락을 꽂은 이유는 콩나물처럼 한 곳에서 태어난 심들이므로 줄기에 힘이 없어서 지탱용으로...

 또 다른 이유는 이웃 고양이가 여기 와서 자꾸만 실례를 하면서 기존 올라온 심들을 몇 개 훼손시켰기 때문.

 옮겨 심은 삼엽이 원래 이 자리에서 태어난 것 같은 모습으로...

 

 

 

 새로 이사온 곳에 잘 적응하여 뿌리가 튼튼해지길...

앞으로 해마다 봄이면 2년차, 3년차, 4년차, 5년차 등등 뿌리가 어느만큼 자랐는지, 제대로 잘 관찰할 만큼의 충분한 양이다.

문제는 장마철에 뿌리가 물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뿌리가 다치지 않게 한 포기씩 정성 들여 심느라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의 황금같은 시간을 다 투자했다.

집에서 자라도 태생이 산이니 산삼 맞다. 인삼과 산삼, 어감부터 틀리니깐, 어쨌건 산삼이라 빡빡 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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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살게 되면 산삼을 집안에 심어놓고, 집을 방문하는 귀한 손님들에게 산삼으로 삼계탕, 산삼주, 산삼차 등등을 대접하면서 살아야지 했던 그 소원.

산삼 찾아 삼만리 한 지 삼 십 여년 만에 그 소원이 제대로 이루어졌다.(오늘 심은 삼엽이 잘 자라만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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