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0일 일 맑음
우리 집 뒷담장과 맞붙은 뒷동산에, 그것도 지척에 이렇게 큰 뽕나무가 자라고 있는 줄, 3년만에 처음 알았습니다.ㅠㅠ 어떻게 이 큰 뽕나무가 눈에 뜨이지 않았는지, 제 눈을 의심할 정도입니다.
오디가 새카맣게 맺혀 있었어요.
저 높은 오디를 어떻게 따 먹지?
바라만 보다가 손을 벋어 가지를 휘어지게 해서 십 여분 정도 따먹었습니다. 새벽에 많은 비가 왔기 때문에 아주 잘 씻겨져 있어서, 기분좋게 따먹고 나니 입안이 완전 먹물 먹은 것처럼 새카맣게 변해버렸어요.
너무나 어마어마한 뽕나무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뽕나무 잎 그늘 둘레가 축구장만했어요.(아주 조금 과장했지만...^^)
뽕나무 열매인 자연산 오디를 실컨 따먹고 그제서야 두 두일 전에 심어놓은 복분자딸기나무를 보았습니다.
복분자 딸기 나무잎이 자라고 있어요.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이사와서 누워서 자라는 복분자나무 딸기 새순입니다.
뿌리와 줄기가 너무 커서 제 힘으로는 도저히 깊은 구덩이를 팔 수 없어서 땅을 대충 파고 눞혀 놓은 다음, 그 위에 흙을 덮어 놓았더랬어요.
누운 가지에서 새뿌리가 내렸나봐요. 새순이 보입니다.
늘 서서 자랐으니 엄마 나무가 누워서 자라면 좀 편안할까요?
세상에나~ 저 지난 해 돼지 감자 몇 주먹 정도를 심었더니 뒷동산이 온통 돼지 감자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참취, 미역취, 솜분취, 부지깽이나물, 초롱꽃, 잔대, 도라지, 더덕 등등을 함께 심었는데, 돼지감자가 가장 많은 땅을 빼앗아가나 봐요. 돼지감자 잡아 낼 일이 걱정입니다.
으아...
오디가 10대 건강 식품이라는데요.
높아서 오디를 따지 못했다고 아파트에 와서 친정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어~? 난 지난 일요일날, 네 형부랑 야외에 갔다가 오디 나무를 발견해서, 돗자리를 나무 아래 펼쳐 놓고 나무를 흔들었어. 3Kg정도 땄는데? 젓가락으로 일일이 집어서 티를 골라 낸 후, 냉동실에 넣어 놓고 매일 한 주먹씩 갈아 먹는다. 너도 이 다음에는 뽕나무 나무 아래에 보자기 펼쳐 놓고 나무를 흔들어서 따래이."
이런다.
아, 난 바보인가 봐!
이 다음 주에 가면 까맣게 익은 오디를 만날 수 있으려나? 그 동안 다 떨어졌을 것 같은 예감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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