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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흰나도샤프란
분홍나도샤프란이 피어나면 여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흰나도샤프란이 피어나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더군요.(예쁜여우님이 그렇게 말해서 저도 올해는 유심히 관찰해 보았습니다.)
9월부터 하얗게 한 두 송이씩 피어나더니, 두 주 전부터는 떼로 피고지고 하는 중입니다.
깔끔해요.
청초해요.
고와요.
내 마음도 흰나도샤프란처럼 이렇게 새하얗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음을 하얗게, 새하얗게 만들며 살고 싶지만 세상이 나를 자꾸 때묻게 하는지,
제가 세상을 자꾸 때묻게 하는지...
하여튼 제 맘 속을 들여다보면 새카만 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숯은 아무리 씻어도 새까맣듯이, 한번 타버린 마음 속은 하얗게 만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흰나도 샤프란꽃이 지고나니 열매를 맺어 놓았습니다.
어렸을 때 불렀던 동요가 생각납니다.
파란 마음 하얀 마음
1.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여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고 자라니까요
2.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여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
파랗고 하얗게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유년,
이제 되돌아보니 너무도 까마득합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노래불렀던 그 소녀는 어디로 가고
까만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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