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텃밭 작물과 동무하기
2010년 10월 23일 토 맑음
서리 내리기 전 가을걷이를 서둘렀습니다. 지난봄에 텃밭에서 오만 종류의 작물을 다 심어본다는 실험 정신 때문에 남들 다가는 가을 단풍 구경도 못 가고 텃밭에서 가을과 친구 했습니다.
1. 3000원어치 심었던 생강
대나무 잎 닮은 생강 줄기를 자르고 호미로 흙을 파니 생강 덩이가 보입니다.
생강 뿌리는 줄기 바로 아래에 있어서 캐기가 수월했습니다.
생강 덩이뿌리
덩이뿌리와 긴 뿌리.
연노랑색은 올해 자란 햇생강덩이뿌리, 검은색은 올봄에 심었던 묵은 생강덩이뿌리.
묵은 뿌리 한 개에 햇생강 덩이뿌리가 열 개씩도 더 달려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만에 생강농사 대박 났습니다.^^
텃밭에 있는데, 택배차가 우리 집 앞에 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른 대문으로 갔습니다.
주문한 아이카향 사과가 도착한 것입니다. 텃밭에서 나오며 호박 한 덩이를 들고 와서 사과 위에...
반질반질한 애호박과 사과, 누가 미인인지 막상막하입니다. 훤한 인물~
즉석에서 개봉하여 껍질 째 먹었습니다. 아이카향 사과,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사과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좋은 품질이 되게끔 연구하며 과수원 농사 지으시는 '꿈의 농부'님, 안심하고 사과 잘 먹겠습니다.
2.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게 노는 법은? 바로 고구마 캐기
어익? 이게 뭘까요?
돌멩이보다 더 큰 자색 고구마.
지난 봄 고구마 순을 길러서 심었던 것입니다.
세상에나? 자색 고구마는 바윗돌 만큼 큰 왕고구마로 자라 숨어있었어요.
늦게 심었는데 이렇게 큰 고구마로 자랐다니 놀랍습니다. 땅의 힘이...
땅 속에서 보물을 캐느라 우리 부부는 놀토를 안 놀고 열심히 호미 자루만 놀렸습니다.
3. 땅콩 박사와 팥 학생
한 줌 정도 심은 땅콩은 한 되로 불어났고, 몇 알 심은 팥은 수 백배로... 이것도 대박 아니우?
4, 한 알의 검정콩나물콩이 콩나무 되다.
오늘의 대박왕은 바로 한 알로 콩나무를 만들어놓은 이것입니다. 아직 시퍼러딩딩하지만 계절 앞에선 뽑혀야 하는 운명이 되어버렸습니다.
5. 난생처음 토란꽃 보여준 토란알
토란 줄기는 일요일마다 잘라서 껍질을 벗겨서 말려 놓고, 오늘은 뿌리를 다 캐내었습니다. 알뿌리를 잘 보관해야만 내년에 또 심을 수 있어요. 보관 방법은 다알리아 뿌리처럼 습도 조절이 되도록 박스에 잘 담은 후 지하실에 보관하려고 합니다. 토란도 대박입니다.
* 대박 속에 흉작이 한 품종 있습니다. 바로 야콘입니다. 제일 기대했던 야콘은 눈싹이 될 뿌리를 잘못 보관하는 바람에 대부분 다 죽어버려 심을 때부터 좀 시원찮더니만 결국 흉작 중의 흉작이 되어서 제대로 된 야콘은 단 한 뿌리 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고구마 줄기가 야콘 고랑을 뒤덮어버려 고구마에 치여서 뿌리가 거의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올해를 경험 삼아 내년에는 야콘 농사에 다시 잘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내일은 호박과 기타 등등을 수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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