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7일 일 안개로 뒤덮힌 날
가을은 쓸어도 쓸어도 떨어지는 낙엽들과 한판 전쟁하는 계절입니다. 봄, 여름 내내 초록 잎으로 우리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으니, 낙엽 치우는 것 투덜거린다고 누가 치워 줄 것도 아닐테고, 웃으며 즐겁게 해야 신상에 이로울테니 기꺼이 수시로 빗자루를 들어서 쓸고 치웁니다.
주 정원 모습 - 당매자나무, 주목, 영산홍과 회양목, 작살나무
나름대로 동글동글하게 전지를 한다고 했지만 어색한 모습도 보입니다.
시월이면 활짝 피어났어야 할 국화가 이상 기후로 개화가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단풍 나무도 머리는 된서리로 인해 파마머리가 되었고, 아랫부분은 이제서야 붉게 단풍 들고 있습니다.
영산홍 담장과 계수나무, 불도화와 목련은 옷을 다 벗어서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이 있는 소나무가 가장 멋져 보여요.
東이 옆 집으로 통하는 개선문 만든다며 느릅나무를 이상야릇하게 전지해 놓았습니다.
자두 나무도 따 먹기 좋게 밟고 올라간다고 툭 튀어나오게 전지해 놓았습니다. (맨날 티격태격해요. 저랑 전지하는 방법과 생각이 달라서... 조금 잔소리하면 "혼자 다해라." 하고 연장을 손에서 놓아버리기까지...^^;;)
참나무 고목 한 그루, 산을 깎아 지었으니 그 자리에 둔 것이지만 윗둥치는 자라기만 하면 전지 당하는 신세.
회양목 담장과 산수유, 자귀나무, 모과 나무, 단풍나무
향기가 참 좋은 편백나무 담장과 맨발로 흙 밟을 수 있는 쪽마당
뒷동산과 맞닿은 뒷마당 담장, 담쟁이 덩굴이 옷을 다 벗고나니 콩크리트가 삭막합니다.
뒷마당 중국 단풍 나무는 아직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군요.
(ㅋ 여기서 잠깐, 뒷동산에 오르고 싶으면 집 앞 대문으로 해서 빙 둘어서 가야 해요. 하지만 그런 방법은 재미없더라구요. 제가 요즘 운동 좀 하다보니... 다람쥐처럼 나무를 타고 올라서 구경 갔다가, 담장을 내려 올 땐 얍~ 기합 한 번에 풀쩍 뛰어내린다는... 못믿는다구요? 그럼 믿거나말거나입니다.^^;;)
독일 가문비 나무는 여름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가을에는 습기를 내뿜는 습도 조절을 해 주기 때문에 일부러 집안에 심는다고 해요.
장미 코너, 국화 코너, 야생초 코너가 어지러이 떨어진 낙엽들 속에서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블루베리랑 비타민 나무, 무궁화, 대추나무, 능소화, 다래덩굴, 으름덩굴, 해당화, 열녀목, 산딸나무, 계수나무가 있는 뒷마당.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가꾸는 꿈을 가지며 나무들이 땅으로 보내는 낙엽들을 말없이 쓸고 줍고 치우며 오늘도 하루해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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