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1일 일 맑음
배추가 얼지나 않았을까? 일주일 내내 염려했던 것과 달리 텃밭의 배추는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배추 허리를 묶어 놓은 덕분에 겉잎만 얼어 누렇게 변했습니다.
배추 허리띠가 예뻐 보여요.^^
가을 가뭄에도 잘 자라준 배추가 고맙습니다.
배추 수확하는 東입니다.
세척을 위해 수돗가로 옮겨 놓은 배추
모종 이식부터 배추 허리 묶기, 배추 수확, 배추를 다듬어서 절반으로 가르기까지 책임 완수를 해준 東.
고맙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손이 가야만 김치가 되겠지요?
저녁을 먹고, 설겆이 한 후. 밤 늦게야 천일염으로 배추를 절여놓고 잠잤습니다. 밤새 너무 절여져 있으면 어떻게 하나? 벌떡 일어나니 새벽 6시였습니다. 일요일이어서 늦잠을 자려고 한 것이 허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걱정과 달리 알맞게 잘 절여져 있었습니다.
수돗가에서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 물기가 빠질 동안 김치 버무릴 준비를 했습니다. 찹쌀로 찹쌀죽을 끓여서 갈아놓고, 멸치 액젓 달여 채반에 내리고, 고춧가루 준비하고, 마늘 생강, 빻아놓고, 무, 당근 채썰고.... 김치 담는 일이 왜 이리 번거로운지...
시간이 가니 김치가 다 담궈졌습니다.^^;;
자급자족 배추로 담은 김치입니다. 땟깔이 좌르르 흐르지요? 속은 못보여 드립니다. 맛의 비밀! ㅋ
텃밭 배추가 올해만큼 어여쁘게 보이는 해도 처음이어서 그만 일을 저질렀습니다.
서랍식 김치 냉장고를 구입했어요.
우리 부부는 지난 년 동안 집 옆 공터에 텃밭을 만들어 난생 처음으로 이런 저런 농사 지어 자급자족했습니다. 그간의 절약한 채소값을 차곡차곡 모아서 김치냉장고에 지불했답니다. 괜찮은 거래 맞지요?
맨 위칸은 여닫이식 문을 열면 네 칸짜리 서랍입니다.
두번째 칸과 세번째 칸은 서랍식입니다. 처음 김치 냉장고가 나왔을 때 불편했던 애로 사항이 잘 반영되어서 주부들이 쓰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뒷마당을 파고 묻어 놓은 김치 항아리에서 동치미를 꺼내어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10년도 겨울맞이 준비는 대충 끝내었습니다. 두 다리 벋고 잠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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