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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꽂이로 키운 다육이들입니다.
용월
용월이라고 부르면 참빗으로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넘기고 총총 땋은 머리를 뒷등 한가운데 드리운 시골처녀가 생각납니다.
초록빛이 아닌 은은한 색감이 곱습니다. 수수한 색갈과 함께 잎 선도 부드럽잖아요?
흑왕자
흑장미 같은 흑왕자입니다.
초록과 짙은 밤색하며, 잎 끝은 또 얼마나 예리합니까? 한껏 멋 부린 도시 처녀?
연봉
잎도 두툼하고 색감은 얼룩덜룩한 연봉.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그래도 분 바르고 매일밤 마사지 빠뜨리지 않고 하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여운 구석도 있는 우리네 아줌마들 모습?
우주목
샤르님이 지난 해 보내 준, 새끼 손가락만한 몸체에 뿌리가 내렸던 우주목. 줄기가 몇 배로 통통해졌습니다.
도시처녀, 시골처녀, 아줌마들을 가득 싣고 이 한밤에 항해를 합니다. 우주목을 선장 삼아...
항구 저 멀리에는 흑법사가 부러운 듯 고개를 쭉 내밀고 유람선을 바라봅니다. 세상살이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는 여유도 찾아야하겠습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도 우리가 가는 무언의 목적지는 한 곳입니다. 어디냐구요?
항해의 끝은 죽음의 바다 아닙니까?
한번 태어난 목숨, 언젠가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겠지요?
죽음이 눈 앞에 올 때까지 살며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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