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감상하다가...
봄, 여름, 가을 동안 정원의 화초와 수목들에게 눈이 돌아갈 동안 자기 멋대로 자란 다육이들.
실내에 들여놓은 다육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물 주며 감상했습니다.
잎꽂이에서 시작된 흑괴리
잎 장 하나도 무시 못하는 것이 다육이 세계입니다.
흑괴리 아래 크리스탈도 잎꽃이 하나에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태어난 것 보세요.
우리 삶도 다육이의 이런 습성을 닮아야 할 것입니다.
몸체에서 떨어져나왔을 때는 하잘 것 없는 잎 한 장이지만. 그 속에는 온갖 꿈이 들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 없다고, 배운 것이 없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원망하기보다 자기 자신 속에 들어있는 수 만 가지 재주를 찾아낼 수 있는 자기 애愛가 필요합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을 찾아서 바르게 살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어야 합니다. 어려운 것을 참아내고 인내하며 열심히 일하다보면 꿈이 하나씩 익어갈 것입니다.
발디도 삼 년 전 잎 하나에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태어났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만 목이 뚝 부러졌어요. 멋있게 자란 다육이들을 감상하다가 그만 함지박만한 궁뎅이를 잘못 돌리는 바람에...(전에 샤르님이 그랬다기에 좀 조심하시징, 하고 놀렸던 기억이 나네요.^^;;)
나의 어이없는 실수에 제 풀에 놀랐다가, 얼른 목대를 주워 들었습니다.
잎 장 하나로도 이런 모습이 되었는데, 그까짓 목이 부러졌다고 못 자랄 발디가 아니겠지요? 마사토 위에 살포시 꽂아 주었습니다.
잎 장 하나에서 비롯된 다육이들의 자람을 감상하면서 잠시 우리 삶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현실이 힘든 사람은 다육이를 키우면서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지금 마음이 삭막한 사람이라면 다육이 하나를 키우면서 사랑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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