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3일 일요일 맑음
아들과 함께 만두를 만들었다.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 방에서 뒹구는 아들을 주방으로 불러내기까지 5분 걸렸다.
"아후, 이 녀석들아, 다른 집 아이들은 엄마를 위하여 요리도 잘해준다는데..., 엄마가 재료 다 준비해 놓고 만두만 좀 만들어 달라니, 이렇게 힘이 들어서야..."
모양이 완전 자유로운 만두 빚기. 몇 개 쭈물럭거려 보자기 만두를 만들더니 이젠 반달 만두를 만든다고...
ㅋ 누굴 나무랄 수 있나?
제 엄마도 이쁘게 못만드는데...^^;;
"엄마, 화산 폭발하는 모양 만들면 만두피가 터지지 않을까요?"
"폭발해도 냄비속에 있겠지. 모양 상관없이 얼른 만들어, 장난치지 말고..."
유독 눈에 띄는 만두 하나, 돼지가 장난하며 만든 것이다. 모양이야 어찌되었건 한 솥 쪄내어놓으니 순식간에 다 팔려버렸다.
두번째 쪄낸 만두. 참 예술적인 만두이네? 이름하여 제멋에 사는 만두.
만두 속에 넣은 것은?
1. 양배추 쪄서 총총 썰기,
2. 시금치 데쳐 대충 썰기.
3. 숙주 대신 콩나물 삶은 것 총총 썰어넣기.(보통 숙주를 넣었는데, 오늘은 일부러 콩나물을 넣어보았음)
4, 김장 김치 총총 썰어 넣기.
5. 돼지고기 간 것, 전자레인지에 강으로 3분 돌려서 익힌 후, 베어나온 기름과 물기 제거한 후 넣기.
6. 대파 총총 썰기.
7. 두부 2/3모 면거즈에 싸서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부수기
이상 7가지 만두속재료에 참기름 두 큰 술, 소금, 후추, 마늘 빻은 것을 넣고 속을 버무렸다.
만두 직접 만들기 역사 2년만에 오늘 만든 만두가 제일 맛있었다.
"엄마에게 만두 맛있다 하지 말자. 우리에게 또 만들어라 할 지도 모르니...ㅋㅋ"
맛있게 먹으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난 결심했다.
'만두 속 재료를 자꾸 개발해서 앞으로 머시마들 더 부려먹어야겠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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